깡철이 리뷰

 안권태 감독의 영화 깡철이 리뷰

 


깡철이 리뷰 - 1

 

 일단 관람 후 생각을 말해보자면, ‘정말 재미없었다!’ 이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재미가 왜 없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았는데, 배우들의 연기는 수준급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연출과 각본이 형편없었다는 것이 단점이다. 많은 분들이 완득이에서의 유아인을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갔었던 것 같은데, 이런 유아인Power마저도 갉아먹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아래는 내가 생각한 깡철이의 단점이다.

 

 1. 장르가 도대체 뭘까?

 감독의 역량이 되지도 않는데, 안에 온갖 장르적 속성을 다 넣었다. 우정, 로맨스, 액션, 범죄, 가족 등을 말이다. 러닝타임 108분짜리 영화에 이 모든것을 우겨넣으려고 하니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각각의 전개를 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여, 결국 영화 초반에 이야기하고 싶었던 ‘가족’이라는 것은 허공에 붕 떠버린다. 깡철이의 결말을 보고 감동한 관객들이 있을까? 내생각엔 No다. 소설로 치자면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이라는 과정에서 전개와 위기, 절정은 빠져버리고 발단과 결말만 있는 꼴이다. 누가 그런 이야기에 공감을 하겠는가?

 동화로 치자면 공주님이 어느날 마녀에게 저주를 받아 영원한 잠에 빠지게 되었다. 그 공주는 500년 뒤 왕자가 구출하였다. 라는 전개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넣어줘야 관객들이 공감, 동조한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가족愛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다면,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심화시켜나가야지 각각의 이야기를 독립시킨 꼴이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감성팔이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지으려고 하니 욕먹을 수밖에.

 

 2. 연출의 문제점.


깡철이 리뷰 - 2

 

 첫번째로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요 인물이다. 이 인물의 컨셉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연기를 못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 형님에 대한 의리, 충성, 다혈질 등을 표현하는데 배우(김성오)는 충실했다고 본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바로 시작부에서 인물을 소개할 때이다. 이 휘곤이라는 인물을 소개할 때 자막이 들어간다. 흥분할 때 말을 더듬거리면서 못한다는 것을 자막으로 설명한다.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훌륭한 감독은 내용으로 말하는 법이다. 여기서 내가 말한 자막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나는 나쁘다고 생각했다.

 두번째로 감성팔이다. 작중에는 엄마가 가출하고, 주인공 깡철이가 찾아내는 장면이 있다. 이 때 어색한 엑스트라의 말들은 그렇다고 치고, 카메라를 올려서 뜬금없이 불꽃놀이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을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마 부산에서 협찬받고 PPL을 했나본데, 이런식의 감성팔이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참 묘한게 감동받다가도 ‘슬프지? 감동스럽지? 이거 보고 더 감동먹어라’라고 뻔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감동했던 것이 쏙 들어간다. 하지말라면 하고, 하라면 안하는게 사람 습성인지라 이런식으로 뻔하게 나오면 이말 밖에 안나온다. “아 뭐야”

 

  3. 마치며

 더 말하고 싶은데, 영화에 내용이 없다보니까 머릿속에 남는 것도 없고 주요 문제는 요 두가지인 것 같다. 감독과 작가가 엉터리면 멋진 연기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최악이다.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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