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오브 더 씨 리뷰 - 자연 앞에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2015.12.09 12:40

지난 번에 봤던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에 실망했다면, 이번에 본 하트 오브 더 씨는 정말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봤다고 할까요?

   

자주 나오는 히어로물, SF, 판타지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웅장하며, 게다가 +@로 감동까지 줄 수 있는 영화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트 오브 더 씨는 유명한 소설인 백경(白鯨), 모비딕을 탄생시킨 실화 이야기라고 합니다. 광고하는 것을 보면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기대했던 것에 어긋남없이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소설 모비딕은 읽어본 적은 없지만, 1851년도에 출판되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훌륭한 서사시로 알고 있습니다. 모비딕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니 이 소설은 운명에 도전하는 인간을 상징적으로 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실화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하트 오브 더 씨는 자연 앞에 스러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영화는 회고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어두운 밤 누군가의 집을 찾아간 허먼 멜빌. 그는 바로 에식스호가 침몰하고 94일간 7,400km를 표류했던 21명 조난자 중에서 살아남은 8명 중 한 사람.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허먼 멜빌의 끊임없는 요청과 부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결국 입을 열게 됩니다. 지옥같은 그 때를 떠올리면서…

   

   

   


당시 세상의 어둠을 쫓아내던 것은 고래 기름으로 만든 불빛. 전기나 석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 당시 어둠을 밝힐 수 있는 방법은 고래 기름 밖에 없었는데, 그래서인지 포경 산업이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에식스 호도 이런 포경 산업의 영향을 받았는데요, 선체는 좀 오래되었지만 투자자들의 힘으로 배를 보수하고 고래를 잡으러 떠나게 됩니다.

   

   

   


고래를 잡으러 떠나는 과정에서 꿈, 욕심, 갈등 등 다양한 것이 그려집니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수많은 고래들을 포획하던 사람들에게 시련이 닥치게 되는데, 포경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너무도 많은 고래를 잡다보니 고래의 씨가 말라버린 것이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래를 잡기 위해 떠난 에식스 호. 의기양양하게 항해를 하던 사람들은 고래가 보이지 않아 목표로 했던 배럴 수를 채울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고래를 찾아 멀리멀리 떠나다가 우연히 들은 '고래 서식지'의 이야기. 그러나 그곳에는 흰 고래가 공격했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함께 듣게 되었습니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항해를 해온 사람들이 과연 그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고 포기할까요? 결국 그들은 고래 서식지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받게 된 흰고래의 공격.

   

에식스호는 침몰해버리고, 그들은 수천킬로미터를 쪽배 위에서 표류해야되는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자신감에 차있었던 그들의 모습과 달리 결국 표류하면서 인간성의 끝을 보게 됩니다. 쪽배에 여러 명이 앉아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바다 위를 표류하는 그들의 모습. 건빵 한 줌과 물 한 모금으로 버티는 나날들. 게다가 그들의 뒤를 계속해서 따라오고 있는 흰 고래의 존재까지.

   

   

   


그들이 이룩해왔던 사회적 지위, 명예, 존엄성 등은 거친 자연 앞에 던져진 이후에는 하등 쓸모없는 것들로 변해버렸습니다. 인간이라는 것이 자연 앞에 홀로 내던져졌을 경우 얼마나 하찮은 미물에 불과한 것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모비딕은 흰 고래에게 복수하려고 떠나는 내용이지만 반대로 하트 오브 더 씨는 흰 고래에게 당하고 난 다음에 그들을 지배하던 사상 자체가 흔들려버리게 되죠. 그러면서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고민을 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특히 후반부에 고래와 인간이 서로 눈을 마주치고 있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절로 일더군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시련을 준 뒤에 인간을 시험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만약 그 때 작살을 휘둘렀으면 그대로 끝이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지배할 정도로 압도적인 광경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망설이는 분이라면 주저말고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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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J.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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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16 16:26 신고

      중간에 약간 루즈한 부분도 있지만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좋은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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