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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왕 – 영원하기에 고독한 왕

판타지 소설, 불사왕(론도 저) 리뷰

 

책에 대한 추천과 평가의 기준은 다분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오시는 분들의 의견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불사왕 - 영원하기에 고독한 왕

불사왕

저자 론도

출판사 청어람

 

 개인적으로, 다른 판타지 소설에 비해 수작이라고 여기는 책들 중 하나인 불사왕입니다. 현재 5권까지 출간되었습니다.

 

책소개

 모든 마족들의 어버이, 불사왕. 그의 피와 살을 먹는자는 영원한 생과 강력한 마력을 얻으며 사악한 마족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어느날 집시왕비라고 불리는 한 마족에게 육체를 전부 먹힙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인간의 몸으로 환생한데다, 기억까지 상실해버렸다. 알고 있는 것은 자신이 불사왕이라는 사실 하나 뿐. 평범한 인간이길 원했으나 평범할 수 없는 자, 불사왕. 그의 신화가 시작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을 영원한 삶. 실제로도 수많은 사람이 영생에 도전을 했습니다. 중국의 진시황제, 중세 시대의 연금술사 등 영생이라는 것은 고대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불사왕은 이러한 영생에 관련 된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원히 산다는 것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 영생을 살고, 무소불위의 힘을 가졌지만 행복할 수는 없는 불사왕에 대해 잘 표현해냈습니다.

 불사왕은 영원을 사는 고독함에 지쳐 자신과 같이 오래살 수 있는 마족들을 만들어냅니다. 이것은 하나의 딜레마입니다. 불사왕이 주는 피 한방울을 마신다하더라도 엄청난 마력을 갖게되며, 마족으로 변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족으로 변하게 된다면 기존의 성격과는 완전히 다른, 사악한 성격을 갖게 됩니다. 모든 마족들의 어버이지만 마족들과는 달리 자비로운 성격을 가진 불사왕은 이러한 마족들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영생을 사는 불사왕은 고독하기에, 인간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인간과 어울리며 믿음직한 친구, 아름답고 착한 여자 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인간들은 언젠가는 죽는 법. 어울리던 인간이 죽게되면, 불사왕은 고독을 참지 못하고 그 인간을 살려 마족으로 만들 때가 있습니다. 새롭게 부활한 그 인간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사악한 마족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렇기에 불사왕은 ‘신’이 아닌 ‘왕’인 것이겠죠.

 이렇게 써놨다고 이 책의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기존 판타지 소설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드 마스터나 마법사 등이 나옵니다. 다만 기존 판타지 소설과는 차별되는 자신만의 설정과, 어울리는 스토리 진행이 이 작품을 한층 더 빛나게 해주는 것입니다. 또한 판타지 소설에서 잘 사용되는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이야기의 흐름에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집어넣었습니다. ‘영원불멸(먼치킨)의 힘’을 가진 불사왕의 ‘환생’과 기억을 잃었다는 설정, 기억을 찾으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는 미스테리적 요소 (왜 불사왕은 스스로의 기억과 힘을 없애고 환생한 것일까?)와 강대한 힘을 갖고 불사왕의 힘을 노리는 사악한 마족(적)의 요소들이 맛깔나게 섞여서 불사왕이라는 소설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확실하게 구별되는 개성도 이 요소에 포함되겠군요.

 한가지 걸리는 점은 출판 주기가 상당히 길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5권이 나왔는데, 4권에서 5권까지 나오는데 거의 10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소설이라는 것이 시간에 맞춰서 찍어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지요. 그래도 작가님께서 6권은 최대한 빨리 집필하시겠다고 하시니, 믿고 기다려도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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