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부대에서 뒹굴거리다가 갑자기 로맨스 소설이 읽고 싶어져서 고른 책이다. 제목이 딱 봐도 로맨스 소설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골랐는데, 기욤 뮈소의 책이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말하기도 창피한 실수를 했을 때? 좋아하는 여자아이한테 고백했다가 차였을 때?

일전에 기욤 뮈소의 「종이 여자」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작가는 책 속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는 재능이 뛰어나다.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갔음에도 내용의 전개상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게 하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 소설,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책의 주인공인 엘리엇은 평생에 걸친 선행의 댓가로 10번동안 잠시나마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나비의 날개짓이 태풍을 만들어내듯 엘리엇이 행한 행동에도 그에 대한 파장이 있을 것이다.

엘리엇이 과거로 돌아가서 자신이 목숨까지 걸 정도로 사랑했던 여인인 일리나를 살릴 수는 있지만, 그녀를 살렸을 경우에는 그녀가 죽은 이후 자신이 만든 관계들도 모두 사라져버린다. 그의 소중한 딸도 사라질 것이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그가 30년에 걸쳐서 만든 소중한 인연들도 소중하다. 이 두가지를 놓고 한가지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쉽게 선택할 수 있을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 1

 이 책을 읽는 내내 엘리엇의 고뇌가 느껴졌다. 그가 과거로 돌아가는 약을 한알 먹고, 다시 눈을 뜨면 달라져있는 삶. 소중한 친구인 매르가 곁에서 떠나게 되기도 하고, 자칫하면 딸의 인생이 전부다 지워질 수도 있는 상황.

 자신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과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한 것임을 엘리엇이라는 인물을 통해 계속해서 전해오고 있었다. 사랑, 우정. 단순히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다른 하나를 버릴 정도로 간단한 것이 아니다. 삶이라는 것이 수학처럼 명쾌한 해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게 말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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