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크래프트 전집 - 현대 공포문학의 아버지

2012. 10.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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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H.P 러브크래프트의 러브크래프트 전집

 

 

 뙤약볕이 내리쬐는 어느 여름, 군 복무 도중에 구매한 책이다. 여름이면 역시 공포물이지! 하면서 호러 소설을 사려고 했는데, 러브 크래프트 전집 1,2권이 막 나왔기에 박봉인 군인 월급에서 구입했던 책이다. 책이 부대로 도착하고나서 열심히 독서를 시작했다. 그런데 책이 꽤나 난해해서 몇번이나 다시 읽어야할 정도 그래도 공포물을 이야기하는데 이 분을 뺄 수가 없기에 일독을 시작했다.

 

 

   H.P 러브크래프트는 누구인가?

 본명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Howard Philips Lovecraft). 처음에 러브(love) 크래프트 전집이라고 해서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 모음들인가? 생각했던 것은 나만이 아니니라. 하지만 이 분은 현대 공포 문학의 아버지라고 불릴 정도의 인물이다. 대부분의 현대 공포 문학 작가들은 이 분의 영향을 받았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현대 공포문학의 거장인 스티븐 킹도 러브크래프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분이 만든 것들이 알게모르게 많이 차용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네크로노미콘(Necronomicon)이다. 많은 작품에 사악한 마법서로 널리 차용되는 아이템이다. 실제로 연간 미국 도서관에 네크로노미콘을 열람하고 싶다는 문의가 전체 문의의 2%나 차지할 정도라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기도하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H.P 러브크래프트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지대한데, 그 중 발군의 성과가 '크툴루 신화'로 대변되는 러브크래프트 문학 계보(Lovecraft Circle)로 볼 수 있다. 러브크래프트와 타 작가들 간의 교류 속에서 크툴루 신화는 탄생했다. 그리고 그 앞에 있었던 것이 어거스트 덜레스라는 인물이다.

 

 

   어거스트 덜레스

 크툴루 신화를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어거스트 덜레스라는 인물이다. 사실, 오늘날의 러브크래프트를 만든 것은 다 그의 공이라고도 볼 수 있다. 러브크래프트라는 사람은 글쓰는 솜씨가 매우 형편없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단편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전에는 좋은 평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그의 작품을 열렬하게 사랑한 팬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어거스트 덜레스다. 러브크래프트의 사후 어거스트 덜레스는 그가 남긴 작품들을 모아, 작품 속 설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크툴루 신화로 만들어낸다. 이후 아캄 출판사를 만든 뒤, 단편들을 정리해서 러브크래프트의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책들은 큰 인기를 끌게 되었고, 러브크래프트의 죽음과 함께 묻힐 뻔한 작품들이 빛을 발하게 만들어주고, 러브크래프트의 이름을 '현대 공포 문학의 아버지'라는 위치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이렇게 해서 크툴루 신화가 본격적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크툴루 신화(Cthulhu Mythos)

 크툴루 신화는 공포와 SF가 결합된 독특한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이 신화 속에 나오는 존재들은 인간의 척도로는 잴 수 없는 존재가 대부분이며, 선과 악으로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엘더 갓, 아우터 갓, 그레이트 올드 원 등 초월적인 존재들이 지구에 와서 각축전을 벌인다고 보면 된다. 이들은 인간의 지각으로써는 이해는 커녕, 쳐다도 보지 못할정도로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 쳐다보기만 해도 자신의 눈울 뽑아버리고 자살하거나 미쳐버린다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신들의 종류는 엄청나게 많다.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하기에 여기서는 크툴루 신화라고 붙었을 정도로 유명한 존재인 크툴루(Cthulhu)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자 한다. 크툴루는 다양한 종류의 작품에서도 오마쥬 형식으로 차용될 정도로 유명하다.

 

 

 Cthulhu, Clooloo, Thu Thu, Tulu, Clulu, C'thulhu 등 다양하게 발음된다. 하지만 발음같은 것이 상관없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는 크툴루와 같은 존재를 보기만해도 미쳐버린다고 한다. 또한 그의 이름조차 제대로 부를 수가 없다고 한다. 크툴루의 외관은 직접적으로 표현 할 수 없는데, 이유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미쳐버렸기 때문. 그를 묘사하여 주조한 조각으로밖에 외관을 유추할 수 없다고 한다.

 크툴루는 인관과 비슷한 윤곽을 띄고 있지만, 온몸에 수많은 촉수를 갖고 있고, 문어와 같은 두상, 비늘로 뒤덮인 고무질의 몸통, 앞과 뒷다리에 달린 거대한 발톱, 등 뒤에 날개를 가진 존재로 묘사되고 있다. 그렇게해서 나온 분이 바로 위의 이미지에 나와있다. 문어와 인간, 용의 특징이 뒤섞여 있는 존재로 보면 된다.

 크툴루는 수중에 잠긴 도시 르'뤼에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면서 잠들어 있는 상태다.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은 '크툴루의 부름'이라는 작품이다. 러브 크래프트 전집에 수록되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는 것을 추천.

 

 그 외에도 크툴루가 나온 곳은 다양하다. 워낙에 유명하다보니 이곳저곳에 등장하시는데, 크툴루 신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안다면 이런 오마쥬에 피식 웃으실지도.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크툰으로 등장하신다.

 

 

▲ 지금은 없는 에이지 오브 코난의 배경 속에도 크툴루 신화가 들어있다. (원작 소설 - 코난 더 바바리안)

▲ 그 유명한 캐리비안의 해적 속 캐릭터인 데비 존스 또한 크툴루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읽어도 나쁘지 않은 '러브크래프트 전집'

 처음에 이야기 했듯이 러브크래프트는 지독한 악필이었다. 그래서 생전에는 인기가 없었고, 사후에도 어거스트 덜레스라는 인물이 없었으면 이렇게 우리 앞에 나타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얼마나 글을 못쓰면, 고퀄의 번역을 자랑하는 황금가지판 '러브크래프트 전집' 또한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도 이해하기 힘들 정도이다. 내가 갖고 있는 책들 중,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이 있다. '우주에서 온 색채'라는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중 일부가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데, 그것과 황금가지 속 구절을 비교해보면 황금가지가 번역을 얼마나 잘하는지 알 수 있다. 문제는 그런 황금가지판도 제대로 읽히지 않는다. 글 쓰는 재주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 러브크래프트의 매력은 크툴루 신화라고 할 수 있다. 크툴루 신화의 매력이 계속해서 러브크래프트를 붙들게 하는 것이다. 인스머스의 그림자, 더니치 호러, 크툴루의 부름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또한 크툴루 신화를 통해 소개했듯이, 러브크래프트가 만들어낸 놀라운 캐릭터들은 지금도 다른 곳에서 파생·재생산 되고 있다. 무려 일본에서는 이를 캐릭터로 만들어 상품화 할 정도이다. (「기어와라 냐루코양」이라는 소설을 보라.)

 크툴루 신화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러브크래프트 전집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후 타 작품들 속에 등장한 패러디나 오마쥬를 보게 된다면, 깨알같은 즐거움도 느낄 수 있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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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J.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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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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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20 20:18

    저는 전집이 완간된 후에야 구입을 했는데 아직 펼쳐보지도 못했네요…….
    사람들이 크툴루, 크툴루 하기에 대체 뭔지 궁금해하기만 했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는 꼭 완독하려고요^^

    • 프로필 이미지
      2012.10.20 22:11 신고

      본문에서 말씀드렸듯이, 러브크래프트 작가의 이야기들은 읽기 좀 힘들어요. 여러번 읽어보셔야할 수도…
      개인적으로 전집 2권이 마음에 들더군요. 읽어보시는것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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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31 02:26

    아, 저도 이거 사고 싶어서 찜해놨는데...
    난해하군요... 망설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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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31 14:17 신고

      황금가지 책들은 번역이 잘 되어있어서 구매하셔도 후회는 없으실듯하네요. ^^
      번역된 러브크래프트 책들 중에서 번역이 제일 잘되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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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31 22:39 신고

    아무래도 판타지에는 신화가 들어가야 있어야 제맛이죠.
    하지만 요즘 전형적인 오크,언대드,트롤 같은 종족도 유럽신화속에서 따온 것들이지만 이것들이 너무 범람하고 이어 흔하디 흔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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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31 23:18 신고

      크툴루 신화는 그 자체로도 괴이하고 기괴해서 마음에 들어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인간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표현되는 것도 재미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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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24 17:11 신고

    전 그냥 술술 잘 읽었던 소설이었는데, 아~~~ 번역을 잘한 것이었군요!!!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광기의 산맥"이 꽤 산만한 느낌이었던 것이 떠오르네요.
    글솜씨보다는 소재와 내용으로 행동력 넘치는 지인을 사로잡았던 작가였던 거로군요.

    우연찮게 링크를 타고 왔다가 살짝 끄적이고 갑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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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24 21:53 신고

      덧글 감사합니다. ^^
      이 책 말고 제가 소지하고 있는 책중에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라는 책이 있는데, 거기에 외계에서 온 색체의 일부분이 번역되어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대조해서보면 엄청나게 차이나는 번역을 볼 수가 있죠.
      번역을 잘 해줬을 뿐. 작가가 잘 쓴건 아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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