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사이드 2 서버통합을 바라보며

“플래닛사이드 2 서버통합을 바라보며”


플래닛사이드 2 서버통합을 바라보며 - 1

늦은 밤, 잠을 자려고 하는데 핸드폰에 문자가 하나 날아왔습니다. 새벽 1시 45분에 날아온 이 문자. 도대체 무슨 문자길래 이런 늦은 밤에 문자를 보내는가 확인해봤더니, 플래닛사이드2에서 보낸 문자였습니다. 문자의 내용은 서버통합이 되었다는 내용.

[플래닛사이드2]
서버통합 안내!
8월 5일(화) 터리치와 다하카 서버가 통합된 ‘라쉬누 서버’가 신설 되었습니다.

통합서버 ‘라쉬누’에서 캐릭터 정보를 확인하세요
홈페이지: ps2.daum.net

▲ 메시지 전문입니다.

 예전 플래닛사이드 2의 클로즈 베타 테스터로 참가한 적이 있어서 계속적으로 메시지를 받고 있는데, 처음에 이 메시지를 보고 생각이 든 것은 생각처럼 게임이 잘 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잘 되고 있다면 서버를 늘리지, 오히려 축소시켜서 하나의 서버로 바꾸지는 않겠죠. 서버에 인원이 별로 없으니까 대규모의 인원이 필요한 게임 특성상 인구 밀도를 높히기 위해 하나로 통합시키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플래닛사이드 2는 한국 시장에 있어서 하나의 도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주된 내용은 플래닛사이드 2와 같은 SF 배경의 FPS 게임을 한국 유저들을 접해보지 못했다는 점과 소규모 전장에 익숙하다는 점입니다. SF 배경의 경우, 제가 어렸을 때 플레이 했던 카르마와 같은 게임에서만 봤을 뿐이고, 대규모 전장이라는 워록이나 배틀필드 온라인 또한 비주류에 속하던 게임이죠. 배틀필드 온라인은 결국 사라져 버렸고요.

 익숙하지 못한 게임에 유저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을까요? 너무 복잡한 게임은 유저들의 마음을 떠나게 할 수밖에 없겠죠. 열심히 캐릭터를 만들어서 튜토리얼을 끝내고 들어갔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방에서는 총알이 날아오고 탱크로 쏴대며, 자신을 가르쳐 줄 사람은 전혀 없고, 죽기만 한다면 무슨 재미를 느끼겠습니까?

 실제로 저 또한 클로즈 베타에 참가했음에도 블로그에 어떠한 포스팅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안그래도 FPS 울렁증이 있어 오랫동안 하지 못하는 게임을 게임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서 제대로 게임을 즐기기도 전에 울렁증이 와버려서 끌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억으로는 그 당시 분대에 대한 아무런 개념이 없었고, 튜토리얼에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네요. 다른 분이 오셔서 분대에 초대해주셔서 분대의 개념을 알게되고, 이리저리 돌아다녀보긴 했으나 별 재미를 느끼기 전에 접어버렸고요.

 즉, FPS 매니아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얻을 수도 있겠으나 FPS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라이트 유저의 경우에는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은 플래닛사이드2가 벌써 서버 통합을 했다는 것은 유저들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죠.

 배틀필드 온라인을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로써 이런 MMORPG가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정식 오픈을 하고 여름방학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2달도 채 안되서 순위가 급격히 하락하고, 서버 통합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직 한국 시장에는 SF나 MMOFPS같은 장르의 게임이 들어오기엔 시기상조라는 것을 재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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