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X 없어진다.
우리의 웹라이프 생활을 어렵게 했던 액티브X(ActiveX)가 드디어 퇴출된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나라가 사용하고 있지 않은 실정인 보안 프로그램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티브X가 남아있었던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막 들어왔던 시절에 인터넷 통신 등을 장려하기 위해서 법으로 사용하게끔 강제했었던 이유들이 남아있죠. 이러한 것이 현재와서 발목을 붙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액티브X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만 작동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구글, 파이어폭스 등의 대체 브라우저가 충분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물려 IE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는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죠. 사실상 얼마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IE를 포기한다고 이야기했을 정도니까, 구시대의 유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액티브X가 사용되는 IE 자체가 퇴출된다는 이 시점에서 침몰하는 배를 끌어안고 있을 필요는 없겠죠. 이런 상황과 맞물려 핀테크 열풍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우후죽순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액티브X가 무용지물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점검해야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동안 보안 프로그램으로써 유명 무실하면서 가끔은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하기도 했었던 액티브X를 퇴출시키기만 하면 끝이냐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간단하게 결제가 가능한 핀테크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서 보안은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아무리 욕을 들어먹긴 했어도, 최소한의 안전 장치가 되어줬던 액티브X가 사라지고 간단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면, 이와 관련 된 각종 보안 사고들도 많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에서는 결제가 편리한 대신에 보안사고에 대해서 기업 자체적으로 신경을 쓰도록 한다고 합니다. 만약에 보안 사고가 일어나면 엄청난 벌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알아서 점검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한국에서는… 전혀 그런 것을 신경쓸 것 같지 않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전국민의 신용카드 정보를 털리고, 불과 몇 주 전에 주민등록 대신에 사용할 수 있다던 아이핀 또한 해킹 때문에 신뢰감을 잃었죠.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무작정 결제를 간편하게 한다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최소한의 보호 장치는 있어야 이용자들이 결제를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 액티브X를 없앤다고만 말할 뿐 보안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는 것으로 봐서 이에 대한 제반이 제대로 마련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나라가 보안 사고에 대해서 민감한 편인가요? 전 국민의 정보가 털려도 별거 아닌 것으로 취급하시는 분들이 판치는 세상이라, 믿고 결제하기에는 조금 불안한 마음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