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오브레전드 학부모 전용 페이지
게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우선
오늘 점심시간에 뉴스를 보는 도중에 롤 점검중이라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어떤 것이 바뀌는지 궁금해서 이것저것 보다가 우연히 학부모 전용 페이지를 발견했습니다. 게임 업계에서 시급히 해야하는 것들 중 하나가 게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어른들이 ‘게임=나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어른들이 어렸을 때 즐기던 문화와 현재의 놀이 문화가 변화하면서 그 간극 때문에 생기는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만화 같은 것이 악의 축 취급을 받으면서 분서갱유 취급을 받았던 것처럼, 현재는 게임이 그러한 수순을 밟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종 학원, 과외 등 학업으로 가득 차 있는 학생들이 야외에서 같이 놀 수 있는 것은 제한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이들이 기계가 아닌 이상 유희거리는 필요하고, 지금은 그 대상이 만화나 소설처럼 쉽게 접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PC게임으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죠.
문제가 되는 것은 어른들이 자신이 놀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놀이 문화에 대해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아이가 PC 게임 속에서 RTS를 하든, RPG를 하든 어른들의 눈에는 다 똑같아 보이는거죠. 제 어머니께서도 제가 어떤 게임을 하든간에 “총싸움이 그렇게 재밌냐?”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쉽게 구별하는 게임의 장르적 구별 자체를 하지 못하신다는 것이죠. 따라서 게임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갖고 계신 이 분들을 설득하는 것이 현재로써 최우선적인 과제가 되는 셈입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놀이는 밖에서 뛰어다니면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방 안에 들어가서 컴퓨터를 보고 게임을 하는 것이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과 비교하여 어떤 부분이 좋은지 설득을 시킬 수 있어야겠죠.
리그 오브 레전드는 학부모 페이지에서 문화, 팀 스포츠, 놀이라는 의미로 자사 게임에 대한 유용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가지 주제는 각각 웹툰을 통해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도대체 세 가지 문화가 기존의 놀이 문화에 비해서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죠.
축구, 농구 등의 놀이 문화도 하나의 문화이며 팀 스포츠이며 놀이입니다. 그것과 똑같은 점을 어필해서 게임이라는 것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회의적입니다. 오히려 밖에서 노는 것과 달리 앉아 있기만 하기 때문에 건강 때문이라도 부모님에게는 더 와닿지 않을 것 같네요.
▲ 이 소개글을 보고 롤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드시나요?
따라서 학부모 페이지를 신설하고 학부모들에게 자신의 게임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알리려는 시도는 좋으나, 어떤 것을 알려야 할지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단순히 좋아하는 저로써도 일반론으로는 부모님들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이라는 것을 쪼개고, 쪼개다보면 결국 부모님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단지 그것을 언제 찾아내느냐가 문제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