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the moon – 깊은 감동을 원한다면

감동이 함께하는 게임, To the moon 리뷰

 


To the moon - 깊은 감동을 원한다면 - 1

게임스팟 2011년 최고의 스토리상
2011 인디게임 페스티벌 최종 결선 진출
2011 IndieDB 최고의 싱글플레이어 인디게임상
RPGFan의 2011년 최고의 인디 RPG상
Wired의 2011년 최고의 20개 게임

 

 최고의 스토리, 최고의 인디, 최고의 싱글플레이어…와 같은 수식어들을 붙이고 다니는 게임. To the moon.

 

게임명 : To the moon
제작사 : Freebird Games
홈페이지 : http://freebirdgames.com/
장르 : 어드벤처, 롤플레잉, 인디
출시일 : 2011년 11월 1일
언어 :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한국어

 

   RPG Maker와 To the moon

 처음 이 게임을 만났을 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RPG Maker라는 툴은 꽤 오래전에 접해보았고, 그 한계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옛날 창조도시(창작 게임 공유처)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게임들을 접하며 느꼈던 감동을 다시한 번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게임을 플레이해봤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RPG 메이커툴을 이용해 만들어진 게임을 감동 깊게 했던 경험 때문이기도 합니다.

  


To the moon - 깊은 감동을 원한다면 - 2

당시 가장 열성적으로 했던 게임. 결말이 안타까웠던 판타지 로케이션 2

 

 RPG 메이커툴이 툴 자체의 버전도 높아지고 스크립트를 지원하면서 많은 한계들을 없앴죠. 그렇지만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게임들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 그 한계입니다.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용 게임이나 아마추어 집단에서 만든 게임이 전부였죠. 하지만 이런 게임도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 게임, to the moon이 보여줬습니다.

 

   To the moon 

 어쩌면 이 게임을 만드는데 사용된 RPG 메이커 툴은 최상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잔잔한 음악과 아기자기한 도트 캐릭터들. 게임의 특성상 섬세한 움직임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나름대로의 애틋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데 좋은 장치가 되지 않았을까요.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인 로잘린 박사와 와츠 박사.

이 두 명의 박사는 특이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임종 직전에 놓인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것이 회사에서 하는 일. 특수한 기계를 이용하여 기억 속으로 들어가고, 기억을 조작하거나 새로 껴넣어서 마지막 소원을 ‘가공된 기억’이라도 이룰 수 있게 만들어준다.

 어느날 조니라고 불리는 사람이 이 회사에 의뢰를 했다. 소원은 달에 가는 것. 두 박사는 조니의 기억 속에 들어가서 완벽하게 소원을 이룬 그의 삶을 만들어줘야 한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로잘린 박사나 와츠 박사 두 사람 중 한 명이 되어서, 조니의 기억들을 이어주는 ‘기념품’을 찾고, 조니의 과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플레이어의 자유가 제약되고, 이야기를 따라가는 청자 입장이 된다는 점에서 자칫하면 지루한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명의 박사 콤비가 하는 개그들과 두 사람 간의 가치관의 차이 등으로 이뤄지는 대립 등이 지루함을 어느 정도 달래줍니다.

 


To the moon - 깊은 감동을 원한다면 - 3

▲ 로잘린 박사와 와츠 박사, 두 명의 콤비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게임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게임은 내내 수수께끼입니다. 기억을 거슬러올라가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고, 기억을 통해 살펴보는 조니와 리버와의 관계, 기념품들이 갖고 있는 의미 등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기억을 거슬러올라가며 나타나는 많은 복선들과 조니의 소원이 갖고 있는 의미. 과연 조니는 달에 갈 수 있을까요?

 


To the moon - 깊은 감동을 원한다면 - 4

▲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총 평

 게임 내 스토리는 정말 좋습니다. 게임 자체도 RPG 메이커 툴로 만들었다고 느껴지지 않는 깔끔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은 조금 지루한 것이 문제. 게임 내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쫓아가다보니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동생과 함께 게임을 했는데, 중간에 동생이 졸리다면서 그만하고 다시하다보니 3일에 걸쳐서 클리어할 수 있었네요. 동생도 마지막에 감동적이라고 극찬을 하더군요. 게임 뿐만 아니라 OST도 매력적입니다.

 이런 RPG게임에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한 번 해보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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