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설, 앨리샤 너팅의 템파(TAMPA) 리뷰
의사가 소녀를 사랑하는 이야기인 소설 롤리타. 이 롤리타라는 책은 당시 사람들에게 많은 충격을 줬고, 지금도 어린 소녀를 좋아하는 사람들을보고 롤리타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그런 롤리타의 현대판이라는 말을 듣고, 과연 어떤책일지 궁금했다. 컬쳐 300 이벤트에 당첨되서 이 책을 받았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실화 소설이라는 점과 깔끔한 겉표지도 내 스타일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또한 띠지를 보면 알 수있겠지만 현재 미국의 인기소설 중 하나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기본적인 수준은 갖췄다는 의미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거부감 때문에 책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힘들었다. 남아에 대한 주인공의 집착과 생생하면서 관능적인 묘사를 보고 책장을 본능적으로 덮으려고 했다. 끝까지 읽게된 것은 어찌되었든 리뷰를 작성해야한다는 의무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중 주인공으로 샐러스트 프라이스는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지만 소아성애에 집착하는 싸이코패스이다. 책 속에서 그녀의 생각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다.
"영혼은 몸에 간수해 두기 어려운 것이라고 나는 예전부터 생각했다. 떠나고 싶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그럴 능력과 수단이 되는 변덕스러운 귀족 같은 것. 그런데 양말이나 개키고 포인트 카드가 주는 공짜 다이어트 계획표나 따라 하는 저들의 삶에 어떤 유혹이, 어떤 전망이 있단 말인가?"
"다들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하니까. 그러다가 모두 죽는 것도 그렇고."
결국 소설이 끝날 때까지 샐러스트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욕구를 다시 한 번 만족시키기 위해 부자인 남자를 유혹할 생각을 갖고 있는 채로 소설은 끝이난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는 점과 이렇게 해서 걸린 싸이코패스가 권력을 등에업고 벗어나는 장면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꼈다. 작중에서 샐러스트가 사랑했던 소년, 잭이 샐러스트를 쳐다보고, 샐러스트가 그 눈빛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이 나온다.
내가 예상한 증오의 눈빛이 전혀 아니었다. 다만 서로 알고 있음을 공유하는 눈빛이었다. 잭은 그가 새로 깨달은 사실, 세상은 아주 끔찍한 곳일 수도 있다는 걸 내게 전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