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게임의 변화, 온라인 게임도 변해야 할 때

한국을 불모지라고 생각했던 게임 제작사들이 다시금 한국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한글화가 되어 발매 된 와치독스가 있으며 곧 이어 출시 될 어쌔신 크리드 : 유니티나 더 위쳐3 등도 한글화 출시가 예정되었다고 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제목과 같이 패키지 게임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패키지 게임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패키지 게임 불모지 라는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패키지 게임은 변하고 있다

<패키지 게임, 스팀과 앱스토어처럼 성공할 수는 없을까?>

스팀은 밸브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유통 시스템을 이야기하며, PC게임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만든 플랫폼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팀에서 각종 세일 등을 통해 유저들이 패키지 게임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하였고, 그 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때는 어둠의 경로에서 모든 패키지 게임들을 즐겼지만, 지금은 패키지 게임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게임사들도 기존의 패키지 게임 가격보다는 저렴하게 팔리지만, 훌륭한 유통망이 생길 수 있게 되어서 좋고요.

패키지 게임의 변화, 온라인 게임도 변해야 할 때 - 1

한국인들의 인식 변화를 가져오게 된 게임도 있습니다. 바로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인데요, 한창 잘나갈 때는 PC방의 절반은 롤을 하고, 절반은 디아블로를 할 정도였죠. 디아블로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와 배틀넷에 접속을 해야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강제성에 있었죠.

인터넷 다운로드 서비스의 경우, 카드 결제 등을 통해 쉽게 결제가 가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전략으로 생각됩니다. 디아블로가 한국인들에게 남겼던 것은 패키지 게임이라도 돈을 주고 해야한다는 인식의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패키지 게임이지만, 온라인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는 사실 또한 하나의 시사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게임도 변해야 할 때

그동안 온라인 게임들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피시방 쪽이야 LOL이 점령을 한 상태이며, 순위권에 있는 게임들은 출시된지 오래된 게임들만이 상위권에 있을 뿐, 새로 제작되는 온라인 게임들은 순위권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더군요.

원인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옛날부터 온라인 게임의 경우 성공한 게임을 너무 벤치마킹해서 만들거나, 자기복제를 하기 때문에 비슷한 게임들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즉, 게임 자체가 천편일률적으로 똑같다고 해야할까요. 이미 성공한 게임들을 모방하려고 애를 쓰다보니까 새로운 게임이 나타나기 어려운 것이겠죠.

이런 상황에서 한글화 패키지 게임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점입니다. 게이머들이 온라인 게임 외에도 즐길만한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니까요. 기존 모바일 게임이 PC 게이머들을 일정부분 가져갔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서로의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PC 게임과 패키지 게임 간에는 상충되는 면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자기복제만 거듭해서는 이미 충분한 완성도를 갖고 나오는 패키지 게임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물론 상충되는 면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영역이 다른데 패키지 게임들이 저렴하게 나오는 것 등이 무슨 상관이 있겠냐는 말도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지금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가면 확실히 패키지 게임과 온라인 게임 간의 접점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예를들어 팀포트리스와 같은 게임이나 레프트포데드같은 게임은 패키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게임처럼 이용되고 있죠. 디아블로 3도 마찬가지의 경우고요. 만일 두 산업간에 직접적인 경쟁이 시작될 경우, 온라인 게임도 특유의 장점 등을 살리지 않는 이상 살아남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온라인 게임이 스팀에 들어가서 판매되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했고요.

따라서 온라인 게임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자기복제, 성공작의 모방 등은 그만 둬야 할 것이며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고민해서 기획한 작품이어야 이미 충분한 완성도를 지닌채 나오는 패키지 게임이랑 경쟁할 수 있을 것이며, 성공작만을 답습했던 기존의 게임들의 형태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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