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나 불멸을 추구한다 - 불멸에 관하여


인간은 언제나 불멸을 추구한다 - 불멸에 관하여 - 1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

   

이 의문점은 내 머릿속에서 한동안 떠나지 않았던 화두였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였는데, 열심히 입시 공부하면서,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인가?'


 

사유라는 것이 그렇듯이 거기서부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결국 '다른 동물들과 다른 이유가 뭘까.' 라는 처음과는 완벽하게 다른 의문으로 귀결되었습니다. 물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수험 공부가 하기 싫어서 시작한 일종의 농땡이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하하 ^^;

 

사실 이 질문은 평생을 고민해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이유는 신에게 선택 받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기도 하고, 혹자는 적자생존의 결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는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이며, 적자생존의 결과라고 말한다면 왜 다른 종족들은 인간처럼 똑똑해지지 않았는가에 대한 의문에 도달합니다. 황인, 흑인, 백인 등 여러 갈래로 나뉘긴 했지만 하나 종만이 이러한 지성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저는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죠.

 

불멸에 관한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왜 불멸을 추구하게 되었는지, 명쾌한 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른 동물이 자연의 순환 속에서 자라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것에 비하여 인간은 이러한 순환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알려줍니다.

 

단순히 몇몇 인간들이 그런 것이 아니라, 인류라는 종 자체가 그래왔던 것을 여러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왜 다른 동물과 달리 죽음을 그토록 거부하려고 하는 걸까? 물론, 다른 동물들도 죽음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 그렇지만 죽음 자체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동물이 똑같은 병에 걸려 죽어가고 있습니다. 둘 모두 그 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운이 좋다면 둘 모두 병에서 극복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인간은 병을 고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병을 샅샅이 분석하여 왜 그런 병에 걸렸고,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것입니다. 환자였던 그 사람이 아니라 의사 같은 다른 사람이 찾아 나설지도 모르죠. 그 와중에 질병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동물은? 다 나았으니까 이제 다시 폴짝폴짝 뛰어다닐 것입니다. 정확한 사유를 모르는 이상 대처를 할 생각을 하지 않겠죠.

 

 

 

이렇게 죽음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은 '인간이 왜 다른 생물과 다른가?' 에 대한 고민처럼 정확한 답을 이끌어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또한 '인류의 유전자 속에 박힌 본성...' 등으로 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류가 죽음을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어떠한 것들을 얻었는지는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 '불멸에 관하여'는 인류는 4가지 방향으로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생존, 부활, 영혼, 유산이 바로 저자인 스티븐 케이브가 말하는 4가지 방법입니다.

 

불멸을 향한 방법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인 채로 보면, 인간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들이 마치 '영생을 위한 투쟁' 처럼 느껴집니다. 영생을 향한 진시황제의 노력, 죽음에서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 환생을 한다는 생불 달라이 라마, 그리고 부모의 일부라고 불리는 우리들 자신까지.

 

이 책은 이러한 인간들에 대하여 고민하고, 불멸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 이야기를 해줍니다. 삶과 죽음을 떼어놓을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이라면 더 살고자 하는 욕망 또한 떼어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정말 흥미롭게 읽었고,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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