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 먹지?
가끔 친구들이랑 밖에 나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먹을 때면 언젠가부터 늘 먹던 곳에서 먹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맛있는 음식점에서 먹겠다고 30분이고 1시간이고 돌아다니면서 찾아 먹었는데,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요?
맛집 전성시대
바야흐로 맛집 전성시대입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맛집’들만 나오지’맛 없는 집’들은 나오지 않습니다. 언젠가부터 맛집을 찾아다닐 때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게 되더군요. 검색을 하더라도 맛집이라는 것을 보기보다는 내가 검색한 집의 분위기나 음식은 어떻게 담아져오는 것인지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왜 인터넷에는 맛 없는 집은 없고, 맛집들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왜 우리는 맛집이라는 정보에 대해 신뢰할 수 없게 된 것인가요?
▲ 맛집과 맛없는 집의 검색을 보면 엄청난 작성일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다양한 맛집 체험단
첫 번째는 소정의 수수료나 식사 이용권을 통한 맛집 홍보입니다. 이들은 대가를 받고 글을 작성하기 때문에, 소신있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왠만큼 먹을만한 음식이면 맛집으로 작성을 해 줍니다. 설령 맛집이 아니더라도 체험단에서의 가이드라인 때문에 ‘~맛집’이라고 작성하는 경우가 많고요.
손쉬운 임시 보호 조치
블로그를 하는 유저들 중 대다수는 포털 사이트에 소속된 블로그들을 이용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네이버 블로그로 블로그 랭킹 사이트인 블로그차트의 통계를 보면 국내 블로거들 중 70% 이상이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포털 서비스로 제공되는 게시글의 경우 임시조치가 무척 쉽다는 점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업주에게 불리한 게시글이 있으면 임시 보호 조치 요청을 하면 되는 것. 포털 사이트의 경우에는 이러한 조치가 있으면 즉시즉시 요청을 반영합니다. 만약에 반영을 하지 않고 있다가 잘못되면 덤터기를 쓸 수도 있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 임시 보호 조치라는 것이 정말 강력해서, 보호 조치 이후 30일 이내에 해지 요청을 하지 않으면 삭제가 될 뿐더러 해지 과정 또한 쉽지 않습니다. 또한 일반인들은 법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법률 위반으로 임시 보호 조치가 되었다고 하면 왠만해서는 풀 생각을 하지 않고요.
이런 저런 사정이 겹쳐서 결국 맛집은 늘어만 가고 맛 없는 집은 줄어만 가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의 모습은 극단적으로 맛집들만 즐비한 모습이 된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솔직히 마땅한 대안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인터넷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지만 그것도 옛 말이고, 인터넷으로도 자유롭게 의사 표현하는 것이 쉽지많은 않아졌기 때문입니다. 해결 하기 위해서는 포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거나, 체험단의 가이드라인이 없어져서 자유로운 포스팅이 보장되거나 그래야되는데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죠.
일단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여러 개의 포스팅을 보면서 어떤 집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답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저처럼 분위기 등만 확인하시거나요. 진짜 맛집다운 맛집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