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사용하는 마우스가 고장이 나거나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마우스로 어떤 것이 좋을까 알아보다가 A4tech의 블러디 마우스 Q80의 필드테스터로 당첨되어 한달동안 사용해봤습니다.
약 2만원 가량하는 마우스로 게이밍 마우스 치고는 저가지만, 게이밍 마우스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소양은 충분히 갖고 있으며 자신만의 장점, 개성도 뚜렷한 마우스라고 생각됩니다.
A4Tech Bloody Q80 네온 X GLIDE 게이밍 마우스 리뷰
블러디 Q80은 10월에 출시되면서 가성비가 좋은 마우스라고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가성비가 좋다는 말은 품질면에서 여태 브랜드의 마우스보다 만족을 한다는 것인데요, 어떤 마우스인지 먼저 알아봅시다.
마우스는 플라스틱 몰드 안에 감싸져 있는데, 뒷배경이 빨간색으로 되어있어 '블러디'라는 브랜드의 개성을 뚜렷이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박스 뒤에는 제품의 특징이 적혀 있습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3200 CPI 까지 지원 (6단계 변경 가능)
4종류의 네온 조명(네온, 호흡, ON, OFF)
패브릭 케이블
버튼 수명 1,000만 클릭 보장
메탈 X 글라이드
각 기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리뷰를 통해서 천천히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가장 중요한 마우스의 스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합시다.
마우스 스펙
여기서 60 ips라는 것은 초당 60인치(약 152cm)의 움직임을 인식해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마우스를 빨리 움직여도 잘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순간 속도가 중요한 게임 환경에서는 마우스가 얼마나 움직임을 잘 따라오느냐도 중요하므로, 이 정도면 고가의 게이밍 마우스 정도는 아니지만 무난한 속도라고 생각합니다.
패키지 구성품
아무래도 저가이다보니까 Q80 마우스 외에는 흔한 품질 보증서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제가 받은 제품에는 테플론 패드(마우스 바닥에 붙이는 것)와 스티커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에도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패드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래에서 설명드릴게요!
블러디 마우스 Q80 살펴보기
마우스 선은 패브릭 케이블로 되어 있습니다. 직조 케이블이기 때문에 흔히 마우스를 사용하다보면 겪을 수 있는 선꼬임 등을 최소화해줍니다. 요새 게이밍 마우스들은 선꼬임 방지를 위해 이런 케이블로 출시를 잘 하는 것 같습니다.
마우스 정면 샷입니다. 이렇게 보니까 꽤나 단정한 모습이네요. 하단의 손바닥 자국에 눈길이 갑니다.
가운데 버튼은 총 3개로 CPI 조절 버튼과 조명 조절 버튼이었습니다. 사용할 때 버튼이 눌리는 등의 일은 없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CPI와 조명 버튼이 붙어있어 급박한 상황에서 CPI를 조절할 때 잘못 누르는 등의 실수가 종종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CPI를 잘 변경하지 않는 유저에게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상단의 마우스 휠입니다. 투명한 부분에 조명이 들어오는데, 느낌이 있어 좋지만 조명이 없으니 별로 멋있어 보이지는 않네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쪽 마우스 버튼입니다. 보시다시피 안쪽으로 갈수록 위로 튀어나오는데, 이 때문에 마우스를 잡을 때 안정감이 있어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좌측 측면입니다. 사이드 버튼이 두 개 달려있습니다. 가끔씩 PC방에 가면 이렇게 사이드 버튼이 없는 곳들도 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버워치 등을 할 때 근접 공격을 사이드 버튼으로 하는 저로써는 그런 PC방만 보면 부들부들 떨립니다. 게다가 인터넷 사용 등에서도 앞으로, 뒤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있으면 굉장히 유용한 버튼입니다. 이게 없는 마우스는 진짜 기본이 안된 마우스에요.
우측 측면에는 별다른 버튼이 없습니다. 양쪽 다 보신 분들 중에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고무 그립이 없습니다. 아마도 원가 절감을 위해서겠지만,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그립 정도는 있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드네요. 실제로 사용할 때 위화감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마우스의 가장 큰 개성이자 게이밍 마우스로서의 가장 큰 강점인 메탈 X 글라이드입니다. 일반 게이밍 마우스에 사용되는 테프론 패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마모된다는 특징이 있는데, 메탈 X 글라이드는 그런 점이 없습니다. 솔직히 제가 사용하는 데스에더 엘리트는 테프론 패드를 사용하지 않기에 별 체감은 없지만, 일반적인 마우스보다 더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제품 박스 뒷면을 보면 더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하단에 메탈 X 글라이드의 장점에 대해 크게 적혀 있습니다. 속도도 빠르고, 마모도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테프론 패드가 3km만 움직여도 마모가 시작되는 반면 Q80은 300km를 움직여도 처음과 같은 성능을 보여줬다는 것이죠. 실제로 이런 글라이드 패드와 함께 마우스 번지를 이용하면 걸리는 느낌 없이 구름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 크기 비교
블러디 Q80 마우스의 크기는 126x73x40mm 마우스 중에서는 꽤 큰 편이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사용하고 있는 레이저 데스에더 엘리트는 127x70x44mm이며, 비교한 마우스인 지스킬 mx780은 130x70x38mm로 이용자 중에서는 마우스가 좀 크다는 평가를 종종 발견할 수 있는 제품인데, 이러한 제품들과도 크기의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손이 작은 사용자들은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마우스 조명
조명에는 총 4가지가 있습니다. 네온, 브레스, 온, 오프로 구별되어 있는데 불빛이 어떻게 들어오느냐의 차이입니다. 별도로 동영상을 찍지는 않아서 그것들의 구분은 좀 어렵네요. 대신 제가 주목한 것은 CPI에 따라 달라지는 마우스의 조명 색이었습니다. 조명을 통해 CPI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몹시나 눈길이 갔네요.
▲ 조명 OFF 상태(좌), ON 상태(우)의 블러디 마우스
조명은 총 초록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3가지로 나뉘어집니다. CPI가 변할 때마다 이 조명의 색 또한 변하게 됩니다. 정확한 순서는 기억이 안나지만 저감도에서는 위의 3가지 색상으로 변하고, 고감도에서는 녹색+노란색, 녹색+빨간색, 노란색+빨간색 으로 조명의 두가지 색이 번갈아가면서 변합니다.
총평
장점
Q80 마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나 '가성비가 좋다.'입니다. 2만원 안팍의 금액으로 게이밍 마우스의 기능을 갖췄으니 이 정도면 충분히 사용할만 한 것 같습니다. 특히 메탈 X 글라이드를 지원하여 제품의 수명을 늘리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갖춘 것도 큰 장점입니다. 고무그립이 없다는 것을 제외하곤 만족했던 마우스의 그립감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점
그러나 저가형 마우스인 만큼 단점도 명백하게 드러납니다. 고가의 게이밍 마우스가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조명을 자유자재로 변경하는 마우스보다 색상 선택에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네온 조명을 지원하여 이런 단점을 어느정도 커버하긴 합니다. 그리고 CPI에 의해 색이 강제된다는 부분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결국 이용자가 사용하는 감도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쉽사리 색을 못 바꾼다는 것이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통한 매크로 기능이 없는 것도 단점입니다. 요즘 많이들 게임하는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슈퍼 점프'를 마우스의 매크로 기능을 이용하여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매크로를 통해 게임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이밍 마우스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블러디 Q80 마우스는 2만원 정도의 저가형 마우스이기 때문에 같은 가격대의 마우스와 비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두고 보면 이러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이 보이는 마우스이기도 하지요. 마우스 외적인 부분은 고가의 마우스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가격대와 가성비를 두고 보면 마우스 자체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