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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도시 –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걸까?

스릴러, 영화 비정한 도시 감상 후기


비정한 도시 -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걸까?

저번 레뷰 프론티어로 갔던 시사회가 오버부킹이 나는 바람에 시사회 대신 비정한 도시 전용 예매권 2장을 얻었다. 그래도 공짜 티켓인데 한번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그 때 같이 가줬던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네이버 영화에 나온 줄거리만 소개하겠다.

8:00pm 김대우, 신체포기각서를 쓰다.
희대의 강도살인마 심창현 탈옥으로 사회가 들썩이던 시각,
췌장암 말기인 아내의 병원비를 위해 사채를 끌어다 쓴 김대우(김석훈)는.
다음주까지 돈을 갚지 못하면 장기를 적출 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1:00am 택시기사 돈일호,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다.
같은 시간, 밤거리를 배회하던 김대우는
고교생을 들이받고 뺑소니 친 돈일호(조성하)의 택시를 목격한다.

10:00am 홍수민, 탈옥수 심창현의 추락사를 목격하다.
다음날 오전, 자살을 시도하려던 홍수민은 건물 옥상에서 추락하는 심창현을 보게 되고,
아내의 자살시도에 충격 받은 김대우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일호를 협박하기 시작한다.

8:00pm 오선정, 돈일호의 택시에 타다.
김대우의 협박으로 인생 최악의 위기에 처한 돈일호는
우연히 택시에 탄 변사채의 아내 오선정을 납치하게 되는데…

누구나 범죄자가 될 수 있는 비정한 도시,
그들의 충격적 연쇄 비극이 시작된다!

우리 주변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데?

이 영화는 사회 고발 영화라고 볼 수가 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얼마나 악해지고 독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 난잡하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어서 결국에는 ‘비정한 도시’라는 결론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지만 너무나 짧은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다루려고 한 느낌이 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왕따, 사채업자 등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단지 그 뿐이다. 어느 에피소드에도 깊이가 없다. 마치 우리에게 “너희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느낌이랄까? 이야기에 공감 하기 힘들었다.

비정한 도시 -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걸까?

▲ 영화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이미지. 이런 주제를 표현하고 싶었지만 전달이 제대로 안된 느낌이다.

이해할 수 없는 내용과 어색한 연기

비정한 도시 -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걸까?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에 어색한 개그드립과 진지해야할 때 개그코드를 넣는 행위 등. 사회 고발 영화에게 있어야 할 심각성 등이 결여되어 있는 느낌.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려면 좀 더 진지해져야 하지 않을까? 물론 가끔씩 가벼워질 필요가 있긴 하지만 애초에 이 영화는 무게가 없다는 느낌이다.

또한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도 내용을 죽이는데 많은 역할을 한 듯하다. 처음 김대우(김석훈 분)가 휘발유를 붓고 자살시도를 하려는 장면은 너무나 어색해서 안할 것이 뻔히 보이는데 이렇게 많은 장면을 할애해야하냐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가 어색해서 그런지 비장함이 느껴져야하는데 지루함이 느껴지는 것.

뿐만 아니라 중간에 20대의 올바르지 않은 성문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도 어색한 연기와 재미도 없는 목사 딸 드립으로 인해 무게감이 줄었다. 그리고 여기에 나온 20대들은 결국에는 목격자에 불과한 사람들. 나중에는 나오지도 않을 사람들에게 몇분이나 할애한 것인지. 하나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이것저것 집적거리기만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마지막으로 지극히 주관적인 것인데, 살인사건 이후 심문하는 형사의 말투가 심히 거슬렸다. 목소리도 그렇고 말 끝마다 “~말입니다.” 하는 것이 심히 짜증나게 한다. 자기 딴에는 조심스럽게 아내에게 내연녀가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지만 “어쩌라고?”

사람들에게 추천하지 않는 영화

친구와 영화를 보고 나왔지만 나오고나서도 내가 뭘 보고 온건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친구도 마찬가지인 모양. 우리에게 무엇인가 말을 해주는 것도 없고 감동도 없는 영화. 솔직히 이런 영화 때문에 내 시간을 낭비했다는 것이 정말 아깝다. 내게 남은 것이라곤 중간에 잠시 등장했던 베드씬 뿐. 하지만 이걸 말하는 영화는 아니잖아? 기대에 벗어나는 리뷰를 해서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좋게 글을 써주더라도 이 리뷰 말고도 혹평하는 리뷰가 많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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