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 권새나의 병아리 리뷰
4월 초에 조아라 노블레스를 결제했는데, 거기서 나는 귀족이다라는 소설이 인기만발이더라. 그 소설의 저자는 실탄. 옛날 '소년이여 엄마가 되라'라는 소설을 썼던 사람으로써 애독했던 사람으로써 잘 알고 있었다. 소년이여 엄마가 되라는 TS소설(성별 전환 소설)이였는데, 오랜만에 이 작가를 보니까 다시금 TS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찾다가 발견한 것이 병아리라는 소설이다. 성별이 변하는 소설에 대해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은 읽지 않는 걸 추천.
병아리라는 소설은, 병아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소년이 형과 함께 교통사고가 나면서 죽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른 세계의 여성의 몸 속에 빙의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의 형이 그 세계에서 기억을 가진채로 환생해서 교황이라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어리벙벙한 주인공을 줍고는 보살피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 대한 평가는 별 5개 중 2개 정도.
기본적으로 이야기의 진행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인물들의 행동들도 너무 철딱서니가 없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죽기직전에도 고등학생이었고,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형과 함께 살았다는 아이같지 않게 철딱서니는 밥말아먹었고, 항상 유치원생같은 행동만 보여준다. 머리의 용량이 너무나도 적은지 하지말라는 것은 꼭 까먹고 TPO 파악못하고 씨-씨- 거리기만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생각없는 애가 제일 싫다. 아무리 내가 TS장르를 좋아한다지만 이렇게 생각없는 주인공을 좋아하는 건 아니다. TS소설의 묘미라고 한다면 갑작스럽게 다른 성별을 갖게 되면서 오는 가치관의 충돌, 심리 상태의 변화 등을 묘사함으로써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그 변화를 즐기는데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너무나도 불합격. 주인공이 뇌가 없는지 하는 행동이 너무 철이없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하나도 재미가 없다. 짜증만 날 뿐.
그리고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역으로 등장하는 애들도 다 성격파탄자 뿐이다. 주인공의 형이라는 놈도 폭력 만세에 성격파탄자이고, 남주격으로 나온 탑의 마법사라는 애도 머릿 속에 나사가 하나 빠져버린 괴생물체같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옛날 2000년대 초중반의 인터넷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 생각없는 주인공에 성격 파탄자 남주들이 우르르.
주인공이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앵앵거리는게 너무 짜증이 난다. 게다가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고 작가가 언어유희랍시고 넣은 것은 정말 노잼. 병아리면 귀여운 맛이 있어야하는데, 소설 내내 주인공이 떽떽거리는 장면만 보다보니 귀엽기는 커녕 짜증만 모락모락. 징징거리는 애 키우는 거 좋아하는 사람 아니라면 읽는 것은 비추. 주인공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것과 작품 내내 '씨발'거리던 것이 아직도 귀에 맴도는 것 같다. 우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