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노벨, 선배와 나 리뷰
오늘은 좀 이색적인 소설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어쩌면 취향이 맞지 않아서 거부감이 드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군요.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책, 선배와 나는 흔히들 TS물이라고 부르는 소설입니다.
Trans Sexual |
TS물에서의 TS란 Trans Sexual의 약자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서 TS물이라는 것은 성전환 물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TS물의 영역이라는 것은 되게 추상적입니다. 여장 혹은 남장부터 실질적으로 성별이 바뀌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장이나 남장은 TS물이 아닌 작중 아이템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그것들은 성별을 속이는 역할로만 나오지 실질적으로 성별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부분 그런 소설들의 패턴은 아래와 같이 정형화되있습니다.
- 성별을 속이고 다른 곳에 갔다
- 샤방샤방한 남자 or 여자 등장
- 근데 이놈이 성별을 감춘 주인공을 사랑하게 됨
-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한 히로인의 갈등 or 갈등따윈 없이 자신의 마음을 인정함 사랑 or 인정 안함
- 어찌되었건 실제 성별이 밝혀지면서 갈등이 해소 됨.
- ♡
이렇게 남장이나 여장이라는 요소는 소설을 풀어나가기 위한 아이템으로만 사용될 뿐이라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소설의 목표이자 기본 뼈대가 되는 요소인 사랑, 증오, 전쟁 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이용된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원래의 성이 드러나거나 계속해서 정체를 감추게 되고, 해피엔딩이나 배드엔딩이라는 결말에 도달할 뿐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 성별이 달라지는 소설의 경우, 이야기의 진행 방향이나 구조 등이 작품 하나하나마다 모두 다릅니다. 결과적으로 아이템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진행이나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거대한 요소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TS소설을 꽤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성별이 바뀜으로해서 오는 성 정체성의 혼란이나 갈등 등,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그려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에겐 이성에 대한 동경같은 것이 있다고들 합니다. 내가 여자였다면? 남자였다면? 이라는 생각을 저만 해봤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공상을 해본 적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TS물에 대해 더 끌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TS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성적 취향에 관련된 것입니다. 성별이 바뀐 주인공이 원래의 성별의 남성 or 여성을 좋아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을 게이나 레즈로 인식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필력의 문제입니다. TS물이라는 것은 남성과 여성에 대해서 깊게 이해해야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얼마나 다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화상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 제목이죠. 같은 사람이지만, 남성과 여성 사이의 간격은 화성과 금성의 거리만큼 멀기 때문에 TS소설 작가가 쓰는 캐릭터의 묘사에 대해 공감하기가 힘들다는 부분에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선배와 나라는 소설을 읽기 쉬운 소설입니다. 일단 장르 자체가 라이트 노벨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도 소설 내용 자체도 그렇게 짜여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을 쉽게쉽게 풀어나갔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가끔은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읽기 싫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저질스러운 소설들보다는 나은 수준입니다.
주인공인 야마시로 하지메는 선배인 히라가 츠바사와 함께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나기로 합니다. 선배인 히라가 츠바사는 하지메가 다는 학교인 오린 고교 최고의 괴짜이자 최고의 미소녀. 이런 선배가 데이트와 같은 평범한 일로 부를리가 없죠. 12월 24일 당일 크리스마스 이브. 역시나, 선배는 UFO를 찾으러가자는 제안을 합니다.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던 하지메는 순순히 UFO를 탐색하러 떠납니다. 그리고, 그들은 실제로 외계인을 만나게 됩니다. 외계인에게 인간 표본으로써 철저하게 조사를 당한 그들은 외계인의 실수로 인해 서로의 몸이 뒤바껴 버리고 맙니다. 이 책, 선배와 나는 뒤바뀐 하지메와 츠바사의 이야기를 그려낸 소설입니다.
아, 자기 육체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서 혐오감이 있으시면 읽기 힘들지도 모르겠네요. -_-;; 정신은 뒤바꼈다해도 육체는 원래 자신의 육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