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이 섞인 러브 코미디 만화인 와가츠마 님은 내 신부 리뷰입니다. 어느 날 키모오타(기분 나쁜 오타쿠) 집단의 일원인 아오시마 히토시는 반의 최고 인기인인 와가츠마 아이와 결혼하는 꿈을 꾸게 되는데….
와가츠마 님은 내 신부 리뷰
먼저, 이 글은 한국에 정식 출판되기 전에 작성된 글이다. 일본에서는 많은 인기를 끌어 월간지에서 주간지로 바뀌고 단행본도 어느 정도 나온 작품이다.
제목에 "신부"라는 단어가 붙은 거로만 봐서도 러브러브한 냄새가 나는데, 내용물은 코미디를 지향하고 있다. 왜냐하면 키모오타(기분 나쁜 오타쿠) 집단의 일원인 아오시마 히토시가 반 최고의 인기인인 와가츠마 아이와 결혼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전력투구가 아니라 좌충우돌이다. 전력투구를 했다면 진지한 청춘물이 되겠지만 아쉽게도 주인공이 키모오타 집단의 일원인 이유가 있다. 눈치없고, 기분 나쁘고….
그런 아오시마 히토시가 반의 인기인인 와가츠마 아이와 엮이게 되는 건 어느 날, 한 꿈을 꾸게 되면서이다.
미래를 알려주는 꿈
어느 날 아오시마 히토시는 한 꿈을 꾼다. 그 꿈은 10년 뒤의 미래. 거기서 자신이 와가츠마 아이와 결혼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알고, 단순한 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꿈속 와가츠마 아이가 회상했던 일들이 그대로 벌어지는 것 아닌가? 그제서야 아오시마 히토시는 그것이 단순한 꿈이 아니라, 꿈을 매개로 10년 뒤의 미래에 타임슬립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제 10년 뒤의 미래를 현실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게 된다.
타임 슬립은 치트인가요
꿈을 꾸는 건 자유지만 현실은 시궁창. 귀천상혼의 꿈을 꾼다지만 그것도 능력있는 자들이나 가능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지만 주인공은 타임 슬립이라는 치트를 이용해서 와가츠마 아이와 가까워진다. 미래에 결혼하는 꿈을 꾸면서 그녀가 말해주는 자신의 취향 등을 저격할 수 있으니 남들에 비해 확연히 앞서 나가고 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주인공은 고등학교 계급 사회에서 최하에 위치한 키모오타. 치트를 사용해서야 남들과 출발점이 가까워진 그가 여주인공을 쟁취하기 위해 펼치는 노력, 그리고 약방의 감초마냥 곳곳에 깔린 개그 요소가 만화가 인기를 끌게 만든 큰 요인이라 볼 수 있다.
둘이 결혼하는 건 확정이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다. 제목에서나 내용에서나 확실히 와가츠마랑 결혼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왜냐면 제목이나 내용부터 와가츠마 아이와 결혼하겠다고 어필을 하는 것인데, 내가 살아오면서 이런 법칙에서 벗어난 만화는 딸기 100% 밖에 없다. 아, 벗어난 소설도 있긴 하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 없어」라고….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약칭 내여귀는 법칙에서 벗어난 결과 분서갱유를 당하고야 말았다.
아무튼 결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내용에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알다시피 사람들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이벤트들이란 대부분 뻔하기 마련이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같은 패턴이 반복되기 시작하는데, 결국 진부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온다.
패턴의 반복은 진부함을 불러온다
와가츠마 님은 내 신부에서는 "타임루프-행동-바뀐 결과"의 패턴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내용에 다양성을 넣으려고 새로운 히로인과 결혼한 미래의 모습 등을 넣었지만 한계가 있는 법. 시간이 지날수록 약점을 없애기 위해 무리한 개그를 넣고 하니까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실망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작가도 이런 단점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는지, 전개 방식을 바꿔보려고 한 시도가 보인다. 최근에 나온 78화에서 아오시마가 "어차피 와가츠마씨와 결혼할건데."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 이후에 타임슬립한 모습을 엿보면 10년뒤에도 솔로에 동생에게 욕이나 먹는 찌질이로 나타난다.
사실 이것도 예언을 믿고 태만하게 굴었다가 예언이 성사되지 않고 패가망신한다는 흔한 이야기 중 하나이긴 하다. 미래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클리셰이기도 하다.
여태까지의 전개는 와가츠마와 결혼을 했지만, 그 이면에는 결혼하기 위해 노력해온 아오시마가 있었다. 결혼을 당연시 여기는 순간 와가츠마랑 결혼도 못하고 솔로로 늙는 최악의 미래가 닥치는 모습이다.
이제 이 위기를 극복하는 일만 남았는데, 솔직히 극복하고나면 콘텐츠 고갈로 완결에 다가갈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중반 이후로 조금 재미가 떨어졌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볼 만큼 재미있는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