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4 : 사라진 시대 리뷰

트랜스포머 4 : 사라진 시대 리뷰 - 1

“액션을 위해 스토리를 포기했다? 역시…”

요즘 인기가 많은 영화인 트랜스포머 4를 보고 왔습니다. 항상 마이클 베이라는 감독에게 실망을 하면서도 트랜스포머를 보는 이유는 변신 로봇이 우리 시절의 로망이어서 그런가요. 분명히 보면 후회할 것을 알지만, 그 시절 향수 때문에서인지 안보러 갈 수가 없습니다.

이번 트랜스포머 4 역시 실망이 큰 영화였습니다. 오늘 영화를 보러 나서기 전에 TV에서 트랜스포머 4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다가 출발했는데요, 대략 내용이 마이클 베이 감독이 “액션을 위해 스토리를 상당 부분 버릴 수 밖에 없었다”라는 논지로 이야기를 펼쳤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것이, 트랜스포머에서 액션은 필수요소일 뿐이며 영화를 살리기 위해서는 스토리적 부분을 더 가미해야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여태까지 나온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들은 대부분 ‘오파츠적인 물건들이 있고, 그걸 두고 다투는 오토봇과 디셉티콘, 그리고 기회를 노리는 인간들’이라는 구조로 갔었던 것 같습니다. 1의 큐브, 2의 태양 파괴 장치?, 3의 차원문 장치?가 있겠네요.
4에서도 마찬가지로 ‘씨드’라는 오파츠가 등장합니다. 씨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언급하면 네타가 될 수 있으니 피하겠습니다. 아무튼 이 씨드라는 것이 사건을 더욱 복잡하게 꼬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으며 관련해서 ‘락다운’이라는 제 3의 세력이 등장합니다. 트랜스포머4에서 처음으로 언급되는 그들의 창조주를 위해 일하는 개라고 할 수 있는 그는 옵티머스 프라임을 죽이거나, 사로잡는 것이 목적인 기계 생명체입니다.

아무튼 락다운에 의해서 사건이 전개되기 시작하고(정확히는 락다운과 인간이 손을 잡고 오토봇 사냥), 옵티머스가 발견되게 됩니다. 그리고 이뤄지는 전투와 그 와중에 등장하는 디셉티콘의 리더 메가트론. 이상하게 다른 애들은 스파크(=로봇의 혼)가 없어지면 작동이 정지되던데 메가트론은 머리만 남아서도 온갖 사이한 짓을 다 하네요. 분명히 옵티머스와의 대화에서 그렇게 설명을 해놓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군요.

항상 오토봇vs디셉티콘이었던 트랜스포머에서 락다운이 나오면서 삼파전이 되어 약간 복잡해지긴 했습니다. 게다가 마이클 베이가 여기에 무리해서 로맨스까지 우겨넣으려고하니까 러닝타임도 3시간에 가까운 164분이나 되었습니다.

3파전되면 로봇끼리 싸우는 것도 많고, 치고박고 재밌겠다 생각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오토봇 vs 디셉티콘, 락다운이며 끊임없이 싸우는 것에서 로봇 액션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질린다는 생각도 참 오랜만에 했습니다.
인간들 애정씬 같은 것이 지나고 나면 항상 로봇들이 치고박고 하는데 둘 다 짜증이 나니까 나중에는 그냥 한숨만 나오더군요.

트랜스포머 4 : 사라진 시대 리뷰 - 2

말이 나온김에 인간들 이야기도 하겠습니다. 전작의 주인공인 샘 윗위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주인공에 중2병 환자같은 띨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인공 바뀐다 그래서 조금 기대해봤더니 애까지 딸렸는데, 철이 덜든 아버지 1명이랑 아빠몰래 레이서하고 데이트나하는 계집애 한명, 겁쟁인데 항상 깝쭉거리는 남친 한 명을 준비해서 있는대로 짜증나게 합니다.

도대체 정상적인 인간을 준비해주면 영화의 감동이 줄어드나요? 게다가 그런 말도안되는 막장 가족을 설정해놓으니 그 가족들에 얽힌 갈등도 해소시켜줘야되지, 애들 싸움까지 봐줘야하지 러닝 타임은 늘어만 가지.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제대로 해결할 수가 없었다는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입니다.

사람들에 대한 설정이 마음에 안드는데 트집을 잡자면 한도끝도 없고, 짜증만 날 것 같으니 지나가겠습니다. 그 외에는 숨만 쉬면 나타나는 노골적인 PPL 광고라던가, 중국을 겨냥한 영화씬(엘레베이터 씬은 정말…)도 마음에 안들었고, 개인적이지만 일본 사무라이로 나온 오토봇도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싸우다 죽을 줄 알았는데 안죽네요.

공룡같은 것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별 볼일 없어서 놀랐고, 영화 속에 나타나는 인간들의 이기주의적 마인드에 2번째로 놀랐고, 이게 6부까지 나올꺼라는 생각에 3번째로 놀랐습니다. 마이클 베이가 한심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니 놀랄 필요도 없겠죠.

결심했는데, 다음 트랜스포머 5는 평을 보고 영화관에서 볼지 가부를 결정해야겠습니다. 워낙 노답으로 만들고 있어서 그 트랜스포머 인데도 보고 싶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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