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지 않은 악당들이기에 훨씬 빛났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밉지 않은 악당들이기에 훨씬 빛났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1

 

 즐거운 일요일입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지만 편히 쉴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날이죠! 오늘은 조조영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약칭 : 가오갤)을 보고 왔습니다. 우주의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실제로 가오갤과 어벤져스는 각각 영화 속에서도 악당 타노스를 통해서 각각의 영화들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두 팀 모두 모두 마블 세계관이고, 팀을 이룬 집단이라는 것에서 비슷해보이지만 영웅들로 이루어진 어벤져스와는 달리 악당들로 이루어진 팀이 우주를 구한다는 것에서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밉지 않은 악당들이야!

 가오갤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은 악당들이 정말 밉지 않은 놈들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톡톡튀는 강렬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로 이루어졌으나 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악당이긴 하지만, 각각 겪었던 시련들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악당인 그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동정하며, 그들을 따뜻한 눈길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시련을 겪었던 그들이 서로를 만나서 변화하고, 결국에는 우주를 구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되었다니, 놀랍지 않나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오갤의 재미를 가장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자칭 스타로드라고 부르는 주인공, 피터 제이슨 퀼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놈이 있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팀이 있었고, 우주를 구할 수 있었죠.

 


밉지 않은 악당들이기에 훨씬 빛났던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2

 

피터 제이슨 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그는 각각 개성넘치는 팀원들을 하나의 팀 속으로 엮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이놈이 없었으면 가오갤도 없었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겠네요.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와 마찬가지로 가진 능력이 특출나지는 않지만, 그가 가진 묘한 매력은 그를 리더가 될 수 있게 해줍니다.

 팀원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가오갤을 즐기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항상 모든 변화에는 퀼이 함께하고 있다는 거 아시나요? 팀원의 중심으로써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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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라

 그녀는 타노스의 수양딸로 처음에는 피터 퀼에게서 오브를 뺏기 위해 등장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타노스와 로난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나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죠. 물론 그녀가 행했던 모든 죄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노바 제국의 시민들이 죽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은 좀도둑 마인드였던 스타 로드를 바꾸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30억이라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오브임에도 불구하고, 정체를 알게되자 절대 팔지 않고 노바 제국에게 갖다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점은 그녀가 선한 마음씨를 갖고 있고, 타노스의 수양딸로 어쩔 수 없이 나쁜 짓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게다가 타노스는 그녀의…(네타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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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

 개인적으로 가오갤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캐릭터인데요, 개성 넘치는 다른 팀원들에 의해서 그 존재감이 묻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캐릭터 설정 자체가 힘은 좋은데 우둔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욱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유일하게 존재감을 어필했던 것이 네뷸라를 선공으로 물리치는 장면! “아, 역시 악당은 악당이구나! 등장할 때 공격하는 비매너라니!”라는 생각을 하게 해줬습니다.

 영화 속에서 한가지 다른 역할이 있다면, 바로 드랙스가 어벤져스 팀을 만나서 변화하는 모습이었죠. 항상 아내와 딸의 복수에만 붙잡혀서 살아가던 그였으나 팀원들을 만나서 변해가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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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과 그루트

 아! 이놈들이 진정한 약방 속의 감초였죠. 영화보는 내내 큰 웃음을 주었던 캐릭터들입니다. 그만큼 유쾌하고 뛰어난 친구들이지만 사실 로켓은 개조된 실험체라는 아픔을 갖고 있는 캐릭터죠. 술을 마시면서 감췄던 감정을 폭파시킨 것을 통해 알 수 있는데요, 자신을 설치류라고 부른다던가 벌레라고 부른다던가 하는 것을 내색하지 않지만 속에 다 쌓아두고 있었죠. 그런 그가 팀에 남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가 리더인 피터 퀼 때문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죠. 로켓을 유일하게 인격체 대우를 해주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돈이 아니더라도 퀼을 친구라고 부르면서 그를 구하러 달려올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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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루트는 로켓의 동료인 식물 인간으로 대사는 “I’m Groot!”라는 말밖에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의 선한 얼굴과 천진한 아이같은 행동은 보는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팀을 만드는데, 스타로드인 피터 퀼의 역할이 컸다면 그루트는 위에서 말한 드랙스와 함께 진정한 팀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가 종막을 향해 달려가면서 그루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몸에서 빛이나는 식물(?)들을 통해 어두운 우주선 내부를 밝혀주는 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 부분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팀이 하나가 되었음을, 각각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던 그들에게 밝은 빛이 생겼다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루트가 낙하하는 우주선에서 모두를 감싸서 보호하며 희생할 때는 그들이 이제는 진정한 친구이자 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후에 퀼이 인피니티 스톤을 잡고, 서로의 손을 잡는 모습이 오그라들긴 했지만 납득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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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이 기대되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솔직히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에 의문이 가는 점들도 꽤 있었습니다. 왜 우주 규모인데 저들의 무기는 저렇게 형편없어 보이는 것이지? 노바 제국은 도대체 뭐하는 곳이길래 수도에 우주선이 착륙하기 직전까지 그 존재조차 눈치를 못채는 것 같지? 상식적으로 자기들의 행성을 파괴하던 놈들이 수도로 온다면 막아야되지 않나. 군대는 도대체 뭘…? 이라는 생각조차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었던 것은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진 매력이 워낙 뛰어나서 단점조차 가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2편이 정말 기대되는 것이고, 악당 로난은 죽었으나 아직 흑막인 타노스가 남아있고, 그의 딸 네뷸라 또한 탈출했으며 스타로드 아버지의 정체 또한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2편도 제작한다고 발표가 났으니 기다리기만 하면 되네요. 2017년 7월 28일이라는 것 같은데. 그 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면서 글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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