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멀구리스를 발라야 하는 이유
컴퓨터의 소음이 너무 심하다면?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면 컴퓨터에서 쿨러 돌아가는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합니다. 쿨러 돌아가는 소리란 '우웅~' 하면서 돌아가는 소리를 말하는데요, 보통 고사양의 게임을 실행하는 등, 컴퓨터의 자원을 많이 이용할 때 열을 식히면서 소리가 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소리가 예전보다 더 커진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보통 컴퓨터가 오래되어 컴퓨터에 먼지가 많이 쌓였거나 서멀구리스가 굳어서입니다.
서멀구리스란?
열을 전달하는 유체 물질로, 기름과 비슷한 특성을 지니며 접촉부의 열 전도성을 증가시켜 줍니다. CPU와 쿨러 사이에 바르면 열 전도율이 향상되어 쿨러가 CPU의 발열에 따라 적절한 쿨링을 해줄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소음은 컴퓨터 내부의 열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크게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간단한 먼지 청소와 서멀구리스를 바르는 것으로도 일정 부분은 해소가 가능합니다. 확실하게 잡으려면 물을 이용한 수냉방식을 이용해야하지만 이 경우에는 돈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컴퓨터 발열과 소음을 잡자
먼지 제거
그렇다면 이제 열이 나는 원인을 제거하여 정상적인 상태로 만들어야겠죠? 먼지 청소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요즘에 나오는 케이스들은 대부분 먼지필터가 탈부착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자주 청소해주시고, 가끔씩 내부의 먼지를 청소해주시면 됩니다.
청소는 본체를 분리시킨 뒤 안쓰는 브러쉬로 내부를 털어주거나 에어 스프레이를 이용해서 먼지를 제거해주면 됩니다. 주변에 먼지가 날리기 때문에 밑에 신문지를 깔아두거나 아예 바깥으로 들고가셔서 청소하시면 됩니다.
서멀구리스 바르기
서멀구리스는 먼지청소보다 복잡합니다. 우선 바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CPU를 탈착해야하기 때문에 아예 조립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주변 컴퓨터 업체에 들고가서 발라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일부 비양심적인 업체에서 부품 갈아치기할 수 있으니, 바를 때 계속 지켜봐 주세요.
혼자 바를 자신이 있는 분들은 서멀구리스를 구매한 뒤에 바르시면 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의 추천으로 구매한 EVERCOOL 서멀구리스를 이용해서 발라보겠습니다.
▲ EVERCOOL 서멀구리스
▲ 좌측의 액차가 이후에 짠 서멀구리스, 우측이 서멀구리스를 처음 짰을 때 나온 액체
서멀구리스는 회색빛깔을 띤 점성있는 액체로 되어있습니다. 일부 제품의 경우 첫 사용시 묽게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바로 사용하지 말고, 주변의 휴지 등에 한 번 짠 뒤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컴퓨터를 열고 CPU와 쿨러를 분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텔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쿨러는 쿨러 옆에 화살표로 되어있는 부분을 돌린 뒤에 탈착할 수 있습니다.
탈착하면 위 이미지처럼 CPU 위에 서멀구리스가 발려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묻어있는 서멀구리스를 휴지 등을 이용해서 깨끗하게 제거하세요.
주의 사항으로, 잠금 장치를 제거하거나 CPU를 컴퓨터에서 제거한 뒤에 청소하고 다시 꽂는 일은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잘못 하다가 CPU 핀이 휘어서 애꿎은 수리비만 나올 수 있습니다.
제거하실 때는 알콜솜이나 아세톤 등을 이용해서 제거하시면 쉽게 닦입니다. 역시나 주변에 묻지 않도록 CPU 부분만 잘 닦아내시면 됩니다. 저는 주변에 있던 먼지 클리너 액체를 휴지에 묻혀서 살살 닦아냈습니다. 닦으니까 광이 번쩍번쩍.
▲ 번쩍번쩍 광이 나는 CPU
마찬가지로 쿨러의 CPU 접촉 면도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쿨러도 빛이 나는군요. 이렇게 하면 준비가 끝납니다.
이제 준비해온 서멀구리스를 발라줍니다. 서멀구리스는 CPU에 직접 발라도 되고 저처럼 쿨러에 발라도 됩니다. 처음에 바른 다음에 찍는 것을 잊어버렸는데, 서멀구리스를 짤 때는 쿨러 중앙에 콩알만한 크기로 짜주시면 됩니다.
이후 그냥 CPU에 붙여도 되고, 적당히 펴바른 다음에 발라도 됩니다만, 저는 서멀구리스를 살 때 주걱도 함께 받았기 때문에 펴발랐습니다. 너무 많이 바르면 오히려 열전도율이 떨어진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이제 바른 서멀구리스가 다른 곳에 묻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CPU 위에 다시 장착해주시면 끝이 납니다. 장착하는 방법은 쿨러를 빼셨을 때의 역순으로 하시면 됩니다.
4개의 발 모두 정확히 꽂아준 다음 고정시키고 연결되어있던 선을 원 위치에 꽂으시면 완료!
잡았다, 소음과 발열!
모든 과정을 끝내고 컴퓨터를 실행하니까 기존보다 소음이 훨씬 적어졌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시는 분들을 보면 1~2년은 물론이고, 5년이 넘게 정비 한 번 없이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아마 컴퓨터의 소음이 굉장히 심할 수 있어요. 그럴 경우에 컴퓨터를 꼭 한번 청소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래 사용하는 컴퓨터이니만큼 평소에 관리를 잘 해주면 문제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