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끝나고도 이해할 수 없었던 영화

영화 내 심장을 쏴라 리뷰/후기

캐시슬라이드 대학생 마케터 옐로우3기로 활동하면서 받는 혜택 중 하나가 연극/영화 등의 문화 혜택인데, 이번에 <내 심장을 쏴라>의 맥스무비 예매권을 받았습니다. 꼭 서포터즈가 아니더라도, 캐시슬라이드에서는 주기적으로 이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 설치해두시면 이런 이벤트에 응모할 기회도 많습니다.

캐시슬라이드 문화이벤트 (영화, 연극 등)

 

어쨌든 예매권을 받았으니 활용을 해야겠죠? 맥스무비 홈페이지에서 예매권을 등록하고 친구와 약속을 잡고 근처 영화관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맥스무비는 처음 이용해봤는데, 신한카드 이용하니까 15%할인 해줬던 것 같습니다. 예매 수수료를 제하면 만원영화를 구천원에 본 것 같네요.

맥스무비 예매권 등록

맥스무비 예매권 등록2

맥스무비 예매권 등록 및 결제

 

아무튼 1월 31일,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강동 롯데시네마에 갔습니다. 영화관에 오래간만에 가서 이리저리 둘러보다 알았는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재개봉하더군요? 옆에서는 도라에몽 3D도 있고… 나중에 보러갈 기회가 있으면 보러가야겠습니다.

롯데시네마에서 상영 예정인 영화

 

▶ 솔직한 영화 후기에 앞서…

이 영화는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소설 <내 심장을 쏴라>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는 전혀 몰랐지만, 크레딧이 올라오면서 탄탄한 원작을 두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는 소설만큼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진 않군요 🙁

<내 심장을 쏴라>, 이수명과 류승민

 

이 영화는 트라우마로 인해 6년째 정신병원을 드나드는 이수명(여진구)이 류승민(이민기)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정신병원에 류승민이라는 움직이는 시한폭탄이 들어오면서 정신병원의 사람들이 변화하고,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이수명이 변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사람들

 

정신병원의 사람들이 제정신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면 식상하지만 얼마나 감동적이겠습니까. 7번방의 선물처럼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변해간다는 이야기. 그렇지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의 무대가 되는 정신병원

 

영화는 이수명이 류승민을 만나게되면서 조금씩 변하고, 결국에는 류승민의 정신병원 탈출을 돕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한 시나리오지만 이 안에 어떠한 가치를 녹여냈는지가 문제입니다. 보는 내내 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 영화를 봤지만 가슴에 와닿는 내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내 심장을 쏴라는 게이 영화인가.

 

관람하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게이 영화인가?'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더군요. 여진구의 곱상한 외모와 이민기의 미쓰리~ 하는 연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주인공이 여자인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을 정도니까요.

영화 속에서 탈출하는 승민과 수명

 

영화는 아무런 기복도 없었고, 또한 아무런 감흥도 저에게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 류승민이 '내 심장을 쏴라!'라고 외치는 장면은 나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도, 어떠한 파문도 가슴 속에 일지 않더군요. 그냥 이놈이 탈출하다가 갑자기 왜 저런 짓을 하는거지? 하는 생각을 할 뿐.

영화 속 승민이 갖는 문제점

 

이러한 부분에는 류승민이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려는 목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가 탈출하려는 목적은 안나푸르나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기 위해서죠. 개처럼 맞고, 때리고, 400억 가치의 주식을 주면서까지 탈출하려는 목적이 패러글라이딩…? 뭐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관객들에게는 전혀 공감되지 않고, 이입되지 않는 것입니다. 차라리 친엄마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이유였으면 이해를 했겠습니다만.

수명에게도 공감할 수 없다.

 

어쨌든 영화 마지막에서 승민은 탈출에 성공하죠. 그 생사는 열린 결말로 알 수가 없지만요. 그리고 마지막에 수명은 승민을 만나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퇴원심사위원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저에게도 활공장이 필요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 '청춘들에게 바칩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활공장이 필요한건 수명이 아니라 영화인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제 친구가 나오면서 이 영화의 주제가 뭐였을까? 하면서 저에게 묻더군요. 저는 그래서 말했죠. "아마 엔딩 크레딧과 '내 심장을 쏴라'라고 말하는 부분으로 봐서 자유롭게 살라는 것이 아니었을까?" 라고요. 근데 맞게 본 것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네요. 저는 외부에 얽매이지 말고 진짜 원하는 것을 하라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만 솔직히 아리송합니다.

참고로 영화를 보고나서도 주제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영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배우가 연기를 잘하고 무난하게 흘러갔지만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던 그런 이야기.

굳이 평가를 하자면 5점 만점에 2.5를 주겠습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고저도 없이 그냥 무난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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