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 시로바코 리뷰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애니메이션.

타이틀이 신기하죠?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내용을 다루는 애니메이션인 시로바코입니다. 꽤 잘 만든 수작이라 2기가 기대되는 작품이죠. 시로바코는 5명의 소녀들이 애니메이션에 뜻을 두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야기 서사 진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갈등이고, 그 갈등이 완벽하게 해소되어야 이야기가 제대로 마무리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시로바코는 제 기준에서 충분히 수작의 반열에 들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로바코 리뷰

시로바코는 제작자가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을 때 최초로 입수할 수 있는 결실물을 의미하는 방송 용어라고 합니다. 명칭의 유래는 VHS(비디오 테이프)가 주류 매체였을 때, 완성본을 무지 케이스에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받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5명의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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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애니메이션 동호회를 통해 만난 다섯 소녀, 미야모리 아오이, 야스하라 에마, 사카키 시즈카, 토도 미사, 이마이 미도리는 아오이와 에마, 시즈카의 졸업 작품으로 신불혼효 칠복진이라는 작품을 만듭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5명의 소녀는 언젠가 다시 한 번 5명이서 멋진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고 맹세하면서 헤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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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좋아하는 도너츠를 들고 맹세하는 소녀들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그래도 꿈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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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완벽한 사회인이 되었다.

이야기는 미야모리 아오이의 시점으로 진행이 됩니다. 아오이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녀의 업무가 제작진행으로써,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는 다른 소녀들보다 인물들 간의 접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오이의 시점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애니메이션의 제작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인간 대 인간의 관계.

시로바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애니메이션 제작이라는 과정을 재미있게 표현해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애니메이션의 완결을 놓고 일어나는 각종 해프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이죠. 들려오는 풍문으로는 실제 제작 현장은 이보다 배는 더 힘들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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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평소에 2D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제작되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또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 굉장히 궁금했는데, 다소 해결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만약에 TV에서 특별 기획 등으로 제작 과정을 보여줬으면 굉장히 재미없을 법한 소재였지만, 애니로 표현되니까 재미도 챙길 수 있었다고 봅니다.

흔들림을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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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디까지나 제작 과정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 5명의 소녀가 갖고 있는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것이 애니메이션의 백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야스하라 에마. 소극적인 캐릭터지만,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에 뜻을 두고 상경한 여성입니다. 그런 만큼 자신의 일에 대한 고민이 진지해지는데,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자신이 평생의 업(業)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이 주된 고민이 됩니다.

결국 여러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내적 갈등이 해소되고, 후에는 부모님께 전화해서 이것으로 먹고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성장한 모습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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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 뿐만이 아니라, 다른 소녀들도 자신의 꿈에 다가가게 되는데 이 소녀는 사카키 시즈카. 성우 지망생으로 다양한 애니메이션에 성우 지원을 하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시는 캐릭터입니다. 주인공인 아오이가 진행하고 있는 제3비행소녀대에도 지원을 했으나 낙방.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 새롭게 생긴 캐릭터에 출연 권유를 받게 됩니다.

비록 엑스트라라고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제3비행소녀대라는 애니메이션의 진행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했던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시즈카가 얼마나 마음 고생을 심했는지 알고 있던 아오이는 위의 대사를 듣고는 눈물을 왈칵…저도 글썽…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5명의 이야기다보니까 비중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토도 미사라는 소녀는 비중도 거의 없어서 공기화가 되었다고 해도 될 정도. 그녀가 꿈꾸는 3D CG 업무는 2D 애니메이션의 일부로써 들어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지만, 골고루 비중을 주지 못한 점은 좀 아쉽네요.

자신의 꿈을 찾아서 나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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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바코는 애니메이션 업계라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세계를 다뤘지만, 어찌되었든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다섯 소녀들이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각자의 고민과 갈등을 안고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해나가며, 마지막화가 되어서는 갈등을 모두 해소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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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들은 언젠가 그들이 만들기로 했던 칠복진 이야기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 꿈이 다가오고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시청자 또한 그들이 해낼 수 있을거라 믿게 되는 훈훈한 해피 엔딩이죠. 2기가 나와서 그녀들이 함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이야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이대로 끝나는 것도 최상의 결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돌마스터 이후에 오랜만에 좋은 애니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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