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4-19, 5-18의 스테이지 명을 '반란 진압', '폭동'으로 지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벌키트리 대표가 사과문에도 논란이 줄어들지 않고 커지자, 추가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4-19와 5-18는 각각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스테이지인데, 반란 진압과 폭동이라는 스테이지 명을 지음으로써 많은 논란을 가져왔습니다. 더불어 벌키트리 대표가 게임 출시 이전에 '숨겨진 유머코드'를 넣어놨다고 언급한 점이 있어서 이걸 유머코드로 숨겨놓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고 일베 성향의 유머코드가 아니냐는 유저들의 극심한 항의를 받자 '오해의 소지'라는 형식의 변명과 가까운 사과문을 발표함으로써 더 많은 분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문제가 된 스테이지. 4-19, 5-18
결국 개발사인 벌키트리와 퍼블리셔인 4:33의 사과문에도 분란은 줄어들지 않자 급기야 4:33에서 내보내던 광고가 전면 중단되고 검수 책임자에게 징계를 내리겠다는 추가 사과문(1월 8일)이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1월 9일에 벌키트리 대표가 대표이사 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점, 1월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는 점을 밝히며 추가 사과문이 올라오게 됩니다.
무릎 꿇고 사죄 드립니다.
벌키트리 대표이사 김세권입니다.
이번 '이터널 클래시'와 관련된 모든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여러분께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도의에 어긋나고 부적절한 표현들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리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벌키트리의 경영진으로서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기획안, 빌드, 각종 로그 등 3년간의 개발결과물을 확인하고 모든 인원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진행 중 입니다.
단, 챕터 제목과 로딩 메시지 문구 등 논란의 핵심이 된 부분을 작업한 기획 책임자는 사건 이후 즉시 모든 업무에서 제외하는 동시에 중징계 조치하였습니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해고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관련자가 발견되면 즉시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 시스템과 인사 시스템을 점검 보완 하겠습니다.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진중하게 조사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대응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과 드립니다.
대표이사인 저 또한 이러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지겠습니다. 금번 사안을 마무리 하는 대로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개발자의 업무만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많은 분들께 분노와 마음의 상처를 드린 부분에 대해 어떤 것으로도 만회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2016년 1월에 발생한 '벌키트리' 의 수익금 전액은 적합한 공익 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해 깊은 반성의 심정을 일부라도 표현하고자 합니다.
부적절하고도 심각한 사태를 일으켜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치고, 불편을 드린 책임을 지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조치입니다만, 간절히 용서를 구합니다.
무엇보다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하고, 변명으로 일관된 사과문으로 오히려 더 큰 논란을 만들고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터널클래시는 신생 개발사인 저희 벌키트리가 오랜 정성과 노력을 들여 개발에 매진하였으나, 세상에 내보인 첫 게임이다보니 부족하고 서투른 면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어떤 게임의 내용이라고 해도 그 게임을 만든 사람들과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하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희가 이후 어떤 게임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이번 사건으로 얻은 교훈과 잘못을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저희 게임을 아껴주신 유저 여러분, 그리고 게임 산업계에 종사하는 업계의 모든 분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저희는 이후 진심으로 자중하며, 퍼블리셔와 함께 서비스를 안정화시키는 것에만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사회적 책임감이 있는 게임 컨텐츠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빠른 시일 내에 내부 조사 결과에 따른 인사 조치를 명백한 형태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벌키트리 대표 김세권 드림.
개인적으로 초동 조치를 잘했으면 퍼블리셔에서 광고 중단을 할 일도 없고, 유저들의 항의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숨겨진 유머코드 발언과 1차 사과문으로 대표이사를 일베로 의심하는 유저들이 대다수인데요, 거지같은 사과문은 차라리 안쓰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