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로 위장한 개그 판타지 소설 - 황제의 외동딸

2013. 2. 17. 09:00

로맨스 소설, 윤슬의 황제의 외동딸

 

 아직 날씨가 쌀쌀한데도 봄이 왔다는 듯 돌아다니는 연인들과 몇일 전에는 발렌타인 데이라고 초콜릿을 파는 것을 보니까 옆구리가 너무 시려웠다. 하지만 없는 여자친구가 생길리는 없으니, 대신해서 날 달래줄 존재를 찾아보았다. 그래서 찾은 것이 로맨스 소설. 주로가는 사이트에 가니까 한국 로맨스에서는 이 책 「황제의 외동딸」이 당당히 상위권에 있었기에 당장에 구매하고 읽어보았다.

 

 책을 접하면서 첫 느낌은 괜찮았다. 표지도 마음에 들었으며, 책 안쪽에는 작중 인물인 --------가 보내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자그마한 종이가 들어가있다. 그걸 보고나니 자연히 책 내용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함이었다면 나름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인공은 묻지마 살인을 당하고 죽었는데, 눈을 떠보니까 황제의 딸로 태어났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아버지되는 황제님께서는 무려 엄청난 폭군으로 제위에 올라서 정복전쟁을 통해 주변 십몇개의 왕국을 잡아먹고, 점령한 곳의 왕족들은 몰아넣고 불태우는 등 엄청난 짓을 한 것으로 유명한 황제다. 게다가 선황제를 죽이고 제위를 얻어냈으며, 형제들 중 남자들은 모두 태워죽이고 여자들은 전부 국외로 내보낸 막장 황제이다. 이런 황제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아기 시절부터 귀여움을 떠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책 1, 2권 모두 주인공의 유아기 시절 이야기다보니 주인공의 독백이 책 내용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독백만하는 소설이라니, 정말 재미없지 않은가? 싶지만서도 주변 캐릭터들과 소소한 커뮤니티라던가 일인개그같은 것을 보면 쏠쏠한 재미가 있다. 타이틀에서 말했듯이 로맨스가 아닌 개그 소설같다. 그렇다고 억지 개그같은 것이 아니라 작은 개그들을 지속적으로 해준다. 그 덕인지 소설도 무난하게 읽혀진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을 쓰고 싶다. 개인차에 의한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주로 여성 작가들의 특징인 '은발'이라던가 '적안'같은 캐릭터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치 백묘의 소설에서 단골로 나오는 은발의 남주같은 느낌이지 않은가. 그리고 무난한 만큼 무난한 설정들도 약간 아쉬웠다. 차가운 황제, 그의 친구이자 태클역할인 재상 등. 우리가 소설이나 애니메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 설정들이 아쉬웠다.

 그래도 이 정도면 준수한 편인 것 같다. 일단 3권도 구매해볼 생각이다. 주인공이 어떻게 커가는지 지켜보고 싶기 때문. 하지만 내가 바랬던 로맨스가 나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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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J.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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