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s Ex : Human Revolution 리뷰
주말에 스팀에서 데이어스 엑스를 75%할인해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플레이 중인 게임. 원래 잠입액션 게임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오랜만에 이런 게임을 할 수 있게되서 너무 기쁘다. 지금은 1회차 플레이를 완료하고, 어려움 난이도로 도전중인데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미션을 클리어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게임 소개
장르 : 액션, 롤플레잉
개발사 : Eidos Montreal
배급사 : SQUARE ENIX, Eidos Interactive
출시일 : 2011년 8월 26일
플랫폼 : PC, Xbox360
언어 :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한국어(유저 한글패치)
게임 줄거리
가까운 미래. 휴 대로우라는 인물을 통해 증강기술이 인류의 곁으로 다가왔다. 기계와 인간 간의 결합을 통한 인류의 진화. 주인공인 아담 젠슨은 이러한 시대 속에서 미국 최대 규모의 회사 중 하나인 사리프 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의 연인인 메건 리드도 역시 사리프 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연구원이다. 어느날 그녀는 증강기술의 발견 이후 다시한번 인류를 신천지로 이끌 발견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사실을 공표하기 전 사리프 사에 침입한 특수 부대에 의해 메건 리드와 그녀의 연구팀들은 사망, 아담 젠슨은 특수부대 속 증강인에 의해 온몸에 유리파편이 박히고 죽어가게 된다.
▲ 처음에는 데빌 메이 크라이의 단테가 떠올랐던 장면.
두꺼운 유리파편에 의해 죽어가는 그를 살리기 위해 사리프 사의 사장은 큰 용단을 내리게 된다. 바로 아담 젠슨을 증강인으로 개조하는 것. 개조를 하지 않는다면 사망할 것이 분명한 그를 개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아담 젠슨은 사고의 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났다. 사리프 사의 보안요원으로써 자신의 연인과 연구원들을 죽인 특수부대의 뒤를 쫓아 복수를 꿈꾼다.
▲ 간지 선글라스. 아담 젠슨을 보면 매트릭스의 네오가 떠오른다.
특징
이 게임의 특징이라면 FPS와 RPG의 요소를 잘 결합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특징이 데이어스 엑스만이 갖는 독창적인 장점은 아니지만 게임의 분위기에 맞춰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보관함이라는 인벤토리 시스템과 크레딧이라는 화폐와 프락시스라는 스킬 포인트, 경험치를 통한 프락시스 획득은 RPG로써 갖춰야할 기본적인 소양을 충분히 갖췄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프락시스는 데이어스 엑스가 가진 독특한 시스템인데, 이것을 통해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살렸다고 볼 수 있다. 아래 이미지를 통해서 설명하겠다.
바로 이것이 획득한 프락시스를 사용하는 증강기관 항목이다. 주인공은 기계와 인간이 결합된 증강인. 프락시스를 통해 이 기계적인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어떤 방향으로 능력을 향상시키느냐에 따라, 게임의 진행 방법도 달라지게 된다. 기본적인 진행방법은 잠입이지만, 능력 개발을 통해 람보처럼 용감하게 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 대화를 통해 게임 진행에 필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게임 속에는 부가적인 재미들 또한 존재한다. 위 이미지에서 나온 저 인질을 구출하고, 그의 남편도 구출해낸다면 그의 메일에 그들이 보답을 할테니 찾아오라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그 메시지를 보고 찾아가면 추가 보상 획득. 하지만 이런 것을 무시하고 저 테러리스트를 죽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없으니까.
▲ 설득도 가능하지만, 인질을 무시하고 죽여버리는 것도 한 방법! 증강기관을 통해 설득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숨겨진 길을 찾아서 미션을 진행하는 즐거움도 존재한다. 게임 내에서는 여러가지 길이 존재한다. 증강기관을 강화시키면 얇은 벽을 파괴하여 그 속에 있는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지름길을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환기구를 기어서 잠입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미션을 클리어 가능하다.
▲ 지도에 나타나지 않는 많은 길들이 존재한다. 그 길을 통해 은밀히 잠입 해보자.
단점
데이어스 엑스 : 휴먼 레볼루션은 분명 잘 만들어진 게임이다. 하지만 장점이 많은 만큼 단점들도 여럿있다. 게임 진행에 있어서 많은 불편을 끼치기 때문에 여기에 적어본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게임 내 선택에 의한 분기점이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미션을 진행하면서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것이 엔딩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 위에서 나온 인질극에서 테러리스트를 죽이든 살리든, 설득하든 그것이 엔딩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 마찬가지로 내 행동에 의해 캐릭터의 성향이 선(善), 악(惡)으로 바뀌는 것은 전혀 없다. 이 점이 너무 아쉬웠다. 게임을 하면서 최대한 착하게 행동을 해봤지만 게임 진행에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번 2회차에는 막나가고 있는 중이다.
두 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증강기관이라는 것을 게임 속에서 살릴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래의 스크린샷을 보면 왼쪽 상단 체력게이지 밑에 배터리처럼 표시되어있는 것이 있다. 무기가 아닌 방법으로 적을 제압하거나 사살할 때 이 게이지가 한칸씩 달고, 은폐 기술 등을 사용할 때는 게이지가 천천히 줄어든다. 그런데 문제는 이 게이지를 모두 사용하면 다시 충전되는 것이 한 칸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게임 내에서 매우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다.
▲ 게이지를 사용할 수 없으면 평범한 근미래형 잠입 액션 게임일 뿐.
방금 말한 단점에 의문점을 느낀 분들도 있을 것이다. 게이지가 줄어들면 아이템을 이용해 회복시키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물론 그러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매우 이상한 것이 있다. 바로 상점의 부재다. 엄밀히 따지면 상점이 있긴 있지만 팔고 있는 아이템이 매우 한정적인데다(고작 3~4개만 구입 가능) 지도에도 나오지 않아 찾기도 매우 힘들다. 본인도 1회차를 플레이할 때 진행하면서 사람한테 말 걸다가 우연히 상점을 이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미션을 배터리 1칸만으로 게임을 진행했다. 적들에게서 획득하는 방법도 존재하지만 회복아이템은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 수요와 공급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 이렇게 획득해봤자 제압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하면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결과적으로 아무리 돈을 모아봤자 상점에 갈 일이 없으니 크레딧이라는 것도 존재의미가 거의 없다. 미션 진행 중에 사용한 크레딧 외에 사용한 적도 거의 없다.
마치며
눈에 띄는 단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충분히 수작이라고 불릴 수 있다. 게임 속에서는 주인공 아담 젠슨과 사리프 사의 사장 데이빗 사리프, 휴 대로우, 윌리엄 태거트 등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 증강기관에 대해 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는 트랜스 휴머니즘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태도를 비춰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개조된 인간에 대한 입장차이는 결국 아담 젠슨이 선택하는 엔딩을 통해 확연하게 볼 수 있다.
아담 젠슨이라는 이름은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성서에서 아담의 선택을 통해 인류의 환경이 확 변했듯이, 데이어스 엑스 : 휴먼 레볼루션에서도 아담의 선택을 통해 인류의 미래가 결정된다.
그들의 대립을 통해 진보에 대한 인류의 여러가지 시각을 볼 수 있었던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본인으로써는 흠을 잡을 수가 없다. 다만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것도 존재한다. 후반부 아담 젠슨이 메건 리드를 발견했을 때 감정적 동요가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네타가 될 수 있기에 자세한 언급은 피하겠지만 증강인이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나도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아쉬웠다. 조금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어도 좋을 것 같은데.
스토리 외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 깔끔한 그래픽을 갖고 있고, 꽤나 큰 자유도를 포함하고 있다. 사실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도 렉이 걸려서 잘 못하는 본인으로써는 렉 안걸리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다. 위의 단점에서 언급한 부분은 불만이긴 하지만 너무 궁하면 트레이너라도 사용하면 되니까 상관없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게임은 잘 만들어진 게임 중 하나라고 평할 수 있고,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현재 한글패치도 거의 완벽에 가깝게 나왔기 때문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