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장하는 날!

오늘은 김장하는 날!

 

 오늘은 포스팅이 너무 늦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계속해서 김장 준비를 하고, 오늘 김장을 마친 뒤에 가족끼리 힐링 겸 외식을 갔다가 돌아왔네요. 오늘 하루를 투자하여 일년을 먹을 김치를 담갔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합니다. 2주만에 집에 왔는데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김장하는 날! - 1

▲ 몇시간에 걸쳐서 열심히 마늘 깠습니다..

 

 그런데 김장을 하다보니 뭔가 이상한 것 같았습니다. 옛날에 했던 김장보다 훨씬 적은 포기를 담그고 있는 것이죠. 어머니께 여쭤보니 예전에는 40포기를 했었는데 이제는 15포기 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제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이제 수능도 끝났기 때문에 동생도 기숙사 생활을 할 것을 생각하면 15포기가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생각을 해보니, 김치에는 우리 성장의 역사가 담겨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는 입이 작으니까 적게하다가 커가면서 김장하는 양도 많아지고, 이제 둥지를 떠날 때가 다가오니까 다시 줄어드네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나와 동생이 언젠가 이 곳을 떠날텐데, 그럼 쓸쓸해하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지면서 열심히 김장을 도왔습니다. 또한 언젠가 부모님의 곁을 떠나더라도 섭섭해하시지 않도록 아들의 역할로써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집안의 애교덩어리인 내가 없으면 얼마나 썰렁한가~

 


오늘은 김장하는 날! - 2

▲ 휘적휘적 김칫소를 만들고 있는 아버지!

 

 아무튼 김장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이나고, 아버지께서 김칫소를 만들기 위해 휘적휘적 재료들을 섞으셨습니다. 어머니께선 옆에서 역시 힘쓰는 건 남자가 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흐뭇하게 웃고 계시더군요.

 


오늘은 김장하는 날! - 3

▲ 만들어진 김칫소

 

이후에 아버지, 어머니와 동생은 김치에 김칫소를 바르고, 저는 옆에서 김치통을 나르거나 배추를 갖다드리는 등 힘쓰는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중간중간에 김치 한 입 얻어먹는건 센스! 김장 김치를 다 담그고나니 김치통이 총 11통이 나왔습니다. 담근 김치들 중 일부는 이웃집에 갖다주시겠다고 어머니께서 따로 빼놓으시고, 작년에 담갔다가 아직 남은 김치는 김치 찌개(!)를 해주신다고.

 김장하고나서 너무 열심히 먹고 일하다보니까 마무리 사진이 없네요. 그래도 정말 맛있게 담가졌고요, 이걸로 1년동안 또 버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장을 끝내고 가족끼리 밖에 맛있는 외식을 하러가기도 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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