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마왕&악당 – 3인의 이야기

 영웅&마왕&악당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 무영자님이 쓰신 책입니다. 제가 이 분의 글을 처음 접한 것은 무적사신이라는 퓨전 소설이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퓨전 소설은 아니고, 마법이 지배하는 서대륙의 네크로맨서가 동대륙으로 갔다는 이야기인데, 기존의 판타지 소설과 다른 기묘한 설정이 잘 조화된 글이었습니다. 무영자라는 필명도 꽤나 독특했기 때문에 제 뇌리에 남아있었던 것이죠.

영웅&마왕&악당 - 3인의 이야기 - 1

판타지 소설, 영웅&마왕&악당 리뷰

 영웅&마왕&악당(이하 영마악)을 처음 만난 곳은 문피아였습니다. 아직 출판 되기 전에 연재되고 있던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서 읽은 것이죠. 연재되고 있는 분량을 읽으면서 설레이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영마악이 완결이 났다니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토리

어느 날, 악당은 은퇴하기로 결심을 합니다. 은퇴하기로 결심을 한 악당은 마지막으로 은퇴 자금을 구하기 위해 멸망해버린 마족들의 왕국 ‘로드 오브 킹덤’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그 폐허 속에서 줏은 건 노후 자금이 아닌, 자그마한 소녀. 이 소녀의 정체가 마왕이라는 것도 모른 채, 하녀로 부려먹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마련한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당연히 마왕은 가사라는 걸 해본 적이 없어 서툴기만 합니다. 이 마왕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악당 앞에 젊은 여자가 나타나는데…

3인의 교차되는 시점

영마악을 이루는 핵심 골자이면서도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시점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웅, 마왕, 악당, 그들이 한 사건을 바라보는 시점이 교차되면서 그들의 주관적인 생각, 판단, 느낌 등을 알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악당이 멋대로 오해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웃게되고 말죠. 악당 뿐만아니라 영웅이나 마왕도 멋대로 오해하고, 감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3인의 시점으로 전부 보게되니까 재미난 희극을 보는 것 같더군요.

어떤 사람은 시점이 계속해서 변하니까 정신이 없다, 난잡하다면서 글 읽기를 꺼려하시던데 저는 오히려 이런 부분 덕분에 더 재미가 있었습니다.

악당의 정체는 무엇일까

영마악의 특이한 점이 또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권이 바뀔 때마다 악당의 이름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책의 뒷표지만 보시더라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뒷표지에는 영웅과 마왕 그리고 악당의 대사가 이름과 함께 나와있는데요, 악당의 이름만 끊임없이 변합니다.

그렇다고 이유없이 변하는 것은 아니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악당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는 형식입니다. 악당의 정체를 궁금해하면서 다음 책을 기다리던 그 때가 떠오르는군요 ^^

아쉬운 점

 한가지 아쉬운 점은 권 수가 지나면서 비중있는 인물이 늘어나게 되는데, 그 와중에 묻히는 캐릭터가 생기게 됩니다. (이런걸 무슨 화라고 했더라 ;;) 책을 읽는 도중 갑자기 나타난 인물 때문에 이게 언제 나왔었지? 하면서 곰곰히 생각하는 일이 생겨서 아쉽더군요.

 마지막 권인 7권을 읽고 나서 뭔가가 빠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작중 나오는 인물들에 얽힌 에피소드가 전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무영자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안그래도 빡빡하게 우겨넣은 책이고, 빠진 에피소드는 용량 초과로 인해 넣지 못했다고… (출판업계에선 종이값이 금값이라고 하더군요.)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다음에 나오는 책은 지금보다 더 완벽해 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

마치며

 시작부터 남달랐던 책 답게, 끝도 일반적인 판타지소설과 달랐습니다. 7권의 에필로그는 멀티 엔딩으로 꾸며져있었는데, 자신이 원하는 엔딩만 골라보시면 됩니다. 물론 저는 엔딩을 보고 아쉬움에 또 다른 엔딩을 보는 행위를 반복하다가 결국 모든 엔딩을 다 보고야 말았습니다. 재미는 충분히 보장합니다!

추가로 이 책은 삽화가 있습니다. 구성도 라이트 노벨과 비슷한 형식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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