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일이 아닐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지 참 오래된 것 같은데, 오랜만에 영화관에 갔습니다. 그것도 일반 영화관이 아니라 화면이 크기로 소문 난 메가박스. 가고 나서 느낀 점은 '역시 좋은 영화관은 다르구나.' 였네요.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예고편을 접했을 때 굉장히 흥미로웠고,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표절했다는 논란도 일어나고 있는 영화여서 어떤지 궁금했는데, 역시 보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이란, 희노애락(喜怒愛樂) 이야기.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사람의 감정을 5가지 캐릭터, '기쁨(조이), 슬픔(새드니스), 까칠(디스거스트), 소심(피어), 버럭(앵거)'로 나타냅니다. 이들은 라일리라는 소녀의 머리 속에서 살고 있는데요, 라일리의 감정을 컨트롤하면서 라일리가 위험은 피하고, 행복을 느끼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일리는 가족과 함께 전혀 모르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누구나 전혀 다른 환경, 낯선 곳에 내팽겨졌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보통 대학생 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고,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시도할 때 그럴 수도 있죠. 영화 속에 나온 라일리는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완전히 다른 지역에 떨어지게 되어, 갑작스럽게 변한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합니다.
저도 라일리와 같은 때가 있었는데, 중학생 때 인천에서 서울로 이사를 오는 바람에 친한 친구들과도 떨어지고,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생활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라일리에게 격하게 공감하면서 봤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속에서는 기쁨과 슬픔이 사라지고, 까칠과 소심, 버럭이가 그 빈 자리를 채우면서 라일리가 겪는 혼돈과 감정 변화를 잘 표현해주는데, 세 명이서 빈 자리를 채울 수가 없기 때문에 라일리가 주늑들고 한편으로는 가족들에게 날 선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마치 그 때의 제 이야기같아서 마음이 쿡쿡찔리기도 했네요.
기쁨과 슬픔이의 여행
밖에서는 라일리가 그런 일을 겪게, 안에서는 사고로 인해 일하던 본부에서 떨어져버린 기쁨과 슬픔이 라일리의 감정을 컨트롤해주던 본부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의 여행이 주된 스토리로 라일리가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고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돌아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라서 밝히기가 어렵지만, 모험을 통해 본부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슬픔과 반대로 본부를 이끌어나가는 기쁨의 여행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깨달아나가게 됩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할 때는 기쁜 것이 좋고, 슬픈 것은 나쁘다. 라는 편견이 있는데, 영화에서는 이런 편견을 깨버리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네이버에 인사이드 아웃을 검색해보면 뒤집다라는 뜻이 나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픽사 애니메이션의 특징이라면,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서 나름의 철학이 있고,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토이스토리 때부터 그래왔고,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월-E 등… 그리고 이번에 나온 인사이드 아웃 또한 마찬가지죠.
애니메이션이지만 단순히 유치하지 않은 영화. 잠재 의식, 장기기억 보관소 등의 표현은 조금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면 다 알고 있는 내용이죠. 사람의 기억이 어떻게 저장이되고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그것에 대해서 정말 유쾌하면서도 적절하게 표현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며, 어른들도 유치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 좋은 영화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다보면 한 번쯤 추억에 잠겨들지 않을까요...?
역시 믿고 보는 픽사 애니메이션인 만큼 이번에 인사이드 아웃 또한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영화에 비해서 크게 홍보하고 있다는 느낌은 없지만 픽사라는 이름과 함께 바이럴로도 많이 전파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인사이드 아웃>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