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에 한국 발매된
오버로드 9권의 후기입니다. 지난 8권도 읽었는데, 블로그에 후기를 올리는 것을 깜빡했네요.
2월 8일에 작성했던 7권 후기로부터 근 9개월 만인데요,
그 사이에 오버로드와 관련되어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사건은 오버로드가
애니화가 되었다는 것. 평소에 오버로드라는 소설에 대해서 몰랐던 사람들도 이번 애니화를 기점으로 알게
된 사람들이 꽤나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는 처음 1, 2화는 별로였지만 특히 알베도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전투씬으로 인해 그 진가를 보여준 작품인 것 같습니다. 판매량도 꽤나 호조를
보여서인지 오버로드 라디오에서는 ‘일단’ 최종화라는 말과
함께 끝냈다고 합니다. 확정은 아니지만 2기의 제작 가능성도
있다는 뜻!
아무튼 애니메이션도 시청 완료하였고, 9권을 봤는데 무려 9권의 부제는 ‘파멸의 매직 캐스터’입니다. 매직 캐스터는 보나마나 아인즈 울 고운일 테니까 기대하면서 책을 열었습니다.
읽고 난 뒤의 후기는 주인공에 대한 실망감과 만족감이 교차했다 정도…?
9권이나 되었으면 주인공의 내면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줄 알았더니, 여전히 평범한 일본인이 몸 속에 들어있는 것 같더군요. 위염에 걸릴
것 같다는 표현을 보면서 여전히 소심한 주인공에 대한 짜증이 나면서도 ‘저 컨셉을 버릴 수가 없으니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의 행보에는 대단히 놀라웠습니다.
오버로드가 ‘착각계(주변인물
모두가 주인공을 착각하는 것)’를 지향하지만 일반적인 착각계들과 다른 점은 ‘난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식으로 진행되나 결국 주인공에게 플러스되는
식으로 진행되는 소설들과 달리, 모두가 주인공을 오해하지만 주인공은 그 오해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결국 그 결과 모두가 바라는 결말로 진행이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주인공과 그를 따르는 조역들에 한해서지만요.
9권 역시 마찬가지라, 주인공과
그의 추종자인 나자릭 지하대분묘의 일원들에게는 좋지만 ‘제국’, ‘왕국’ 두 곳에서는 악재만 겹쳤습니다. 일단 선혈제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양반인 제국의 황제가 아인즈 앞까지 가서 사과를 해야하는 일이 발생했고, 왕국에서는 무려…(이하 네타 생략) 매력적인 인물로 표현되더라도 과감하게 쳐내는 그 모습에 대단히 만족스러웠달까요.
초반 부에 실망했고 반대로 후반에서는 만족했던 권입니다. 내용 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파멸의 매직 캐스터’의
모습을 보여주던 바로 그 장면. 초반의 위염과는 역설적으로 아인즈가 인간성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모습이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있어서 만족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도 있는데, 냉철한 이성으로 무장되고 잠도 잘 필요가 없는, 죽은 자의 몸 속에
들어간 아인즈는 어떻게 될 것인가? 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권인 10권부터는 웹 연재본과 완벽하게 달라진 새로운 전개를
맞이한다고 합니다. 다음 10권도 나오는 즉시 구매할 예정인데요, 이번 권에서의 떡밥을 보아서 용왕국과 관련 이야기가 나올 것 같네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