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서,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 2
R = VD
꿈꾸는 다락방을 보면서, 사람이 간절히 원한다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론 이 기법을 통해서 성공한 사람들은 꿈꾸는 것은 물론 바라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했으니까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꿈꾸는 다락방은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성공을 향한 기법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서 성공한 사람들의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으니까요.
그러나 꿈꾸는 다락방 2는 아닙니다. 꿈꾸는 다락방의 성공에 힘입어서 만든 책에 불과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이미 1권으로 충분했을 사례를 끊임없이 나열합니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VD라는 실체 없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에 해당하는 사례들을 늘어놓는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미 제목에 「실천편」이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이러한 사례들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 방법에 대해서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이 책을 구매했겠죠. 물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읽은 이 작가의 책 대부분이 그런 식이더군요. 하나의 주제를 놓고 그에 해당하는 사례들을 나열하는 것. 그것은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거북한 부분이 있습니다. 책이라는 것이 작가의 성향에 따라서 여러가지 색을 띄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노골적인 종교적 색채는 아니다 싶더군요. 이 책을 보면 자신이 종교를 통해서 딛고 일어난 이야기, 그리고 기도 VD 등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실천편에서 나온 VD기법 중 작가가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기법이 기도 VD더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기도 VD도 그 자체로 훌륭한 기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글 많이 쓰고, 잘 쓰는 작가가 한쪽 성향에 노골적으로 치우친 글을 썼어야 했을까요? 솔직히 전 거북합니다. 꿈꾸는 다락방을 통해, 목표를 갖고 간절히 바라고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이냐를 배웠다면, 2권을 통해서 배운 것은 불신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나와있는 기법들도 참고할 만한 것도 있지만 전적으로 신뢰가 가지는 않고요.
이게 어쩔 수 없는 후속작의 한계가 아닌가 싶네요. 예전에 읽었던 「이기는 대화」라는 책도 마찬가지였죠. 1권을 통해 대화에도 이런 기법이 있구나! 했지만, 2권에서는 1권에서 나온 이야기들만 끊임없이 나왔죠. 1, 2권을 비교해보니 1권의 사례를 2권에 그대로 수록하기도 했더군요. 꿈꾸는 다락방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대부분 비슷한 내용을 열거했다는 것은 똑같다고 느껴지네요.
이지성 작가가 쓴 책들 중 유일하게 큰 도움이 되었던 책은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밖에 없네요. 자신이 그 동안 책을 읽어왔고, 그 책을 모두 헛되게 읽었다는 것을 깨닫고 진정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 방법을 터득한 것을 홍대리라는 인물을 통해 표현한 것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다음에는 꿈꾸는 다락방 2 같은 책이 아닌, 홍대리처럼 진짜 도움이 되는 책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