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로드 2 칠흑의 전사 감상문
얼마 전에 오버로드 2권을 구매해서 읽었다. 예전 오버로드 – 불사자의 왕 리뷰를 할 때 말을 한 적이 있지만, 웹 연재본과 내용이 너무 달라졌다. 군데군데 비슷한 장면은 볼 수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달라졌다. 웹 연재본을 본 사람 중 한명으로써도 앞으로 스토리 전개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2권의 내용은 주인공인 ‘모몬가(아인즈 울 고운의 가명)’가 검은 풀 플레이트 갑옷으로 전신을 가리고 모험가 행세를 하며 자신의 명성을 쌓으려고 하는 이야기다. 절대적인 존재가 다른 사람 행세를 하면서 지내는 것이 마치 판타지 소설의 ‘드래곤의 유희’와 비슷하지만 다르다. 오버로드의 세계에서는 평범한 사회인이었던 사람이 듣도보도 못한 세계에 떨어져서 그곳에서 살아남아야하는 것이다.
따라서 주인공인 아인즈는 자신의 강함에 대한 확신이 없으며, 모든 것이 모험인 상태다. 뭐든지 조심스럽고, 읽는 독자들도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심리를 느낄 수 있어야한다. 그러한 부분에서 2권은 실망이었다. 1권에서 극도의 조심성을 보여줬다면 2권은 갑자기 깽판물로 변한 느낌이다. 마법사인 그가 전사행세를 하면서 엄청난 위력을 떨치는 것은 이미 설정에서 벗어난 행동이 아닌가 싶다. 주변의 인물들도 그가 휘두르는 것을 보면서 ‘오오’ 감탄만 할 뿐이다. 또한 소설 내내 아인즈는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조심스러운 척 하지만, 그것도 전혀 아니다. 말로는 조심스러운 척 하지만 행동에서는 전혀 아니다. 1권에서 평했던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텔레포트하는 주인공’이라는 컨셉과 완벽하게 멀어진 느낌이라 아쉽다.
오버로드가 정식으로 출간이 되면서 특유의 매력을 갖고 나가길 바랬지만 일본식 ‘양판소’의 전형적인 전철을 밟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