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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블랙샤크v2 PRO 무선 게이밍 헤드셋 사용 후기

레이저 블랙샤크V2 Pro 구매

사실 저에게는 편견이 있습니다. 게임용 주변 기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만들어봤자 얼마나 잘 만들겠냐는 생각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레이저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수차례 A/S를 보내서 교체를 받은 저로서는 음향 기기의 영역까지 들어가봐야 가격값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주력 품목에서도 이렇게 불량이 잦게 발생하는데, 음향 기기에서는 성능까지 부족할테니 구매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생각이었죠.

실제로 레이저라고 하면 감성의 영역에서 접근하였지 성능의 영역에서 접근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이 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가성비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레이저에서 THX를 인수하면서 괜찮은 헤드셋을 제작하기 시작했거든요.


THX는?

1983년 조지 루카스 감독이 개발한 자회사로 극장, 홈시어터 영상, 음향 등의 시스템 규격 명칭으로 유명하며 2002년 루카스필름에서 분사하여 Creative Labs에 인수되었으며 2016년에 RAZER에 인수되었습니다.


원래는 HyperX 제품을 구매하려고 했었는데, 생각을 바꿔 블랙샤크V2 프로를 구매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칼럼에서 이번 블랙샤크V2에 대해서 많은 호평을 했다는 것이 그간의 인식을 바꾸게 될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Razer Synapse 소프트웨어를 통해 레이저 제품을 통합 관리할 수 있으므로 복수의 레이저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기기 관리의 번거로움을 덜 수 있기 때문입니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Razer Synapse로 관리하면서 여러 기능들을 이용해온 저로써는 헤드셋 역시 시냅스에 통합되어 사용하는 게 편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블랙샤크V2 PRO 구성

헤드셋, 무선 USB 동글, 충전용 Micro 5pin USB 케이블, 3.5mm 오디오 케이블, 파우치, 제품 보증서

아쉬운 점은 충전용 케이블입니다. 요즘 웬만한 제품들은 USB-C를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게이밍 기기의 최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이저에서 5핀 케이블을 채택한 것은 이해가 되질 않네요. 무선 USB 동글은 USB-C 타입인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관련해서 다른 불만들도 있습니다.


USB 케이블을 꽂는 부분이 곡선으로 마감되어 있어서 꽂을 때 틈이 발생하면서 약간 헐거운 느낌입니다. 실제로 다른 5핀 케이블을 사용하면 (예를 들면 삼성 정품 5핀 케이블) 톡 쳐도 떨어질 것만 같은 헐거움을 느낍니다. 옆에 LED 인디게이터가 있어서 충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꽂자마자 바로 점등되는 것이 아니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USB 위에는 마이크 음소거 버튼(들어가면 음소거)과 상단에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전원 버튼은 몇초간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켜지며,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가볍게 눌러서 플레이 중인 유튜브 영상이나 뮤직 플레이어를 재생/일시 정지 할 수 있습니다.


5핀 단자 밑에는 3.5mm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해당 구멍을 이용해서 PC와 연결하면 유선 헤드셋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부 사운드 칩을 거치지 않기에 소프트웨어 설정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발생합니다. 이 경우 PC에 내장된 사운드카드에 의해 음질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마이크 역시 탈착형인데, 다행히도 마이크는 단자가 안으로 들어가서 USB와 달리 이용 도중 빠질 염려는 없습니다. 넣을 때 용이성을 위해서인지 약간 넉넉하게 만들어 틈이 보이긴 하는데,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한 느낌입니다. 마이크의 무게는 약 11~12g으로 이용하지 않을 때는 마이크를 제거하여 무게를 다소 감소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는 동그란 필터에 감싸져 있습니다. 전방위에서 소리를 받아들일 것 같지만 필터를 제거하면 단일 지향성 마이크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PRO버전과는 달리 무선으로 넘어오면서 한층 상향된 Razer™ Hyperclear 슈퍼카디오이드 마이크를 채택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주변의 소음을 더 잘 제거하고, 사용자의 목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냥 PRO버전은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측면에는 레이저 로고가 있지만 보시다시피 빛이 없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기존의 화려한 녹색 뱀을 생각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화려한 LED나 색은 싫어하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전체 모양을 봤을 때 생김새는 마치 영화 속 헬리콥터 조종사가 쓰는 헤드셋 같습니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192년 카모프 Ka-50 블랙샤크라는 군용 헬기를 개발하였으며 현재도 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시간 착용하고 있을 조종사들을 위한 것처럼, 이어 패드와 헤어 밴드는 통기성 좋은 직물 소재를 이용하여 땀과 열 축적을 최소화하며 쾌적한 느낌이 오래 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블랙샤크V2 Pro를 구매하고 친구랑 최장 6시간을 넘게 게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크게 갑갑함을 느끼지 못한 것을 봐선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많이 사용하지 않아 길이 덜 들었음에도 이어 패드가 큼지막해서 귀가 눌리는 느낌도 덜 했습니다.


소프트웨어와의 놀라운 결합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소프트웨어 호환성입니다. 시냅스에 연결되어 있고 프로파일을 지정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마다 다른 프로파일을 지정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프로파일마다 개별적으로 게임과 연결할 수 있고, 해당 게임이 실행되면 자동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여러 게임을 즐겨하는 사람은 게임마다 개별적인 오디오 세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THX SPATIAL AUDIO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3.5mm가 아닌 무선 USB 동글을 이용하면 레이저 시냅스를 통해 THX SPATIAL AUDIO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애플리케이션마다 자동으로 음향 모드가 변경되게 할 수 있고, 개별적으로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용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THX SPATIAL입니다. 음향에 민감한 다른 분들과는 달리 좀 막귀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THX SPATIAL과 일반적인 가상 7.1 사운드를 비교해봤을 때 크게 차이가 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소리가 들려오는 걸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 무선 동글이 연결되면 THX 오디오와 블랙샤크V2 PRO 오디오 2개의 재생 장치가 생성되는데, THX 오디오로 했을 때와 블랙샤크 오디오로 했을 때 차이점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뒤로 들리는 척과 진짜 뒤로 들리는 듯한 느낌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THX 오디오가 훨씬 더 자연스럽고 생생한 사운드를 전달합니다.


이퀄라이저 설정을 통해 좀 더 세부적으로 음향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세부 조절이 어려우신 분들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프리셋[게임, 영화, 음악]을 이용하시면 되고, 막귀라면 신경을 끄셔도 됩니다.


마이크 부분에선 마이크 볼륨과 보이스 게이트 및 기타 마이크 설정을 변경할 수 있으며, 마이크 부스트와 같은 것들도 여기서 조정이 가능합니다. 목소리가 작게 들린다고 생각되면 여기서 설정을 변경해서 크게 키울 수가 있습니다.


총평

크고 편하다.

전반적으로 단점이라고 할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무게가 약 320g으로 꽤 되는 편이지만 무선 헤드셋들 중에서는 가벼운 편입니다. 이어 패드는 크고 푹신해서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헤어밴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색상은 검은색으로 통일하여 일체감이 있고, 레이저 고유의 컬러링을 선호하시는 분들을 제외하곤 만족할 수 있는 고급스런 느낌입니다. THX Spatial audio를 탑재하면서 타 회사 제품과는 다른 차별성을 끌어내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본인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굳이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헤어 밴드나 이어 패드와 같은 부속품을 따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교체하면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또한 요즘 무선 충전이 가능해지는 다른 무선 헤드셋과 달리 다소 고가임에도 무선 충전이 불가능하다는 점과 스위블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보관할 때 꽤나 자리 차지를 합니다. 책상이 비좁은 저는 궁여지책으로 책상 밑에 헤드셋 거치대를 부착하여 거기에 걸어놓은 상태인데요, 거치의 어려움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레이저 제품을 사용하면서 그 동안 이 브랜드는 감성>성능 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성능의 영역이 많이 올라왔기에 꼭 레이저 제품에 흥미가 있는 분이 아니더라도 해당 가격대의 무선 헤드셋을 생각해본다면 고려해볼 영역까지 올라온 것 같습니다. 이젠 선택지 중에 포함해도 괜찮을 정도로 말이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