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 리뷰 탄광촌에서 피어난 작은 꿈

빌리 엘리어트 리뷰 탄광촌에서 피어난 작은 꿈 - 1

 설국 열차에 등장했던 배우, 제이미 벨의 데뷔작인 빌리 엘리어트다. 처음에는 ‘영화 기획론’이라는 과목의 기말고사에 나온다고 해서 분석을 목적으로 봤었는데, 정신없이 계속해서 보게 되었다. 이유는 하나,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 리뷰

 이 이야기는 1984년, 영국의 마거릿 대처 수상이 장기 불황에 시달리더 영국을 살리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탄광을 폐쇄하던 때를 배경으로 했다. 가난한 탄광촌의 어린 소년 ‘빌리 엘리어트’는 탄광 파업시위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형과 아버지를 두었고, 치매를 가진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날 빌리는 자신이 권투 수업을 듣기 위해 다니던 체육관에서 발레 수업을 우연히 접하게 된다. 빌리는 발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결국 권투 수업을 배우기 위해 받았던 50펜스는 발레 수업을 듣기 위해서 쓰게 된다. 이러한 빌리의 천재성을 알아본 발레 선생님인 윌킨슨 부인은 그를 로얄발레학교에 입학시키겠다는 마음을 갖게되고, 빌리를 가르치게 된다. 처음엔 빌리가 발레를 배우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빌리의 아버지도 결국 빌리의 춤을 보고는 그를 로얄발레학교로 보낼 결심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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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 이유는 바로 가치라는 것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가치는 영화 속 인물들이 특별한 경험 등을 하여 가치관 등이 변하는 것일 수도 있고, 관객들에게 무언가를 쥐어주는 것일 수도 있다. 영화를 보고나서 정말 감동적이었어, 난 커서 저런 사람이 될꺼야. 라는 등의 생각을 품게하는 것도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빌리 엘리어트는 이런 면에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가치를 전달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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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는 파업으로 인해 경찰과 탄광촌의 주민들이 싸우는 것이 일상적인 곳에서 자라났다. 어떻게 보면 무엇인가를 배우기에 아주 극악한 조건을 가진 곳에서 자라났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의 인물들은 어찌보면 탄광촌에 구속되어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할머니는 작중 발레리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푸념한다. 자기도 사람들이 말하길 교육만 받았으면, 발레리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버지는 평생을 탄광촌 바깥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인물이고, 형은 이러한 집안의 대업을 이어서 광부가 되었다.

 집안의 가장인 빌리의 아버지는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곤, 자식에게 그러한 생각을 강요한다. 어찌보면 탄광촌에서 억새게 사는 남자로써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중간에 빌리가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권투 글러브를 잊어버린 척 했을 때도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았으니, 관리를 더 잘하라고 하는 것에서 권투와 글러브가 아버지가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와 남성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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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가치도 영화가 진행되면서 변하는 것이 느껴지는데,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파업에 열성적이었던 아버지는 빌리가 자신 앞에서 호소하듯이 춤을 출 때 탄광촌에서 계속 얽매여있는 굴레를 빌리가 발레를 통해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아버지의 가치는 이 탄광촌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가치에 반대되는 인물이 빌리의 어머니이다. 빌리는 작품 중 내내 어머니가 살아계셨으면 아버지와는 달리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을하며, 아버지는 그런 빌리에게 화를 낸다. 그러나 세밀하게 들여보면 화를 내는 것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죽은 사람을 잊기 위해서 화를 내고, 탄광촌 일에 집착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결국 크리스마스날 어머니의 유품인 피아노를 부수고, 잔해를 장작으로 쓰면서 눈물을 흘리게 되고, 그날 밤 빌리의 춤을 지켜보게 된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간 갖고 있던 자신의 가치관이 바뀌게 되고, 빌리의 로얄발레학교 오디션을 보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탄광으로 돌아가게 된다. 탄광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이러한 굴레에서 가족 한 명이라도 벗어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로 바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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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형 또한 빌리에게 욕설과 구박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영화가 후반으로 갈수록 빌리를 아끼고 있음이 드러난다. 다만 그 방식이 과격할 뿐이고,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형태였다는 사실이다.

마무리

 결국 이 영화에서 바뀌는 것은 없다. 영화 속에서 빌리의 형은 아버지가 탄광으로 일하러 가는 것을 막고, 노조원들의 푼돈을 모으고, 아버지는 아내의 유품을 전당포에 팔아서 오디션을 보러 가기 위한 경비를 마련한다. 빌리는 오디션 결과 학교에 합격했으나, 합격 통지서가 날아온 날 노조는 항복을 선언하고, 다시 탄광촌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외에 리뷰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던 윌킨슨 부인이라던가 게이 친구도 여전히 같은 삶을 살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이라면 빌리의 가족들은 좀 더 자신의 가족에게 솔직해졌고, 갖고 있던 갈등들도 해소되었다. 빌리는 결국 이 탄광촌에서 벗어난 사람이 되었고, 탄광촌 사람들에게는 빌리의 일화는 희망의 등불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빌리가 자신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고 흔들리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러한 점이 이 영화가 더욱 감동적이고 우리에게 와닿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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