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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프로즌) 리뷰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프로즌) 리뷰

 


겨울왕국 (프로즌) 리뷰

 

 어제 네이버 뉴스를 보니, 겨울왕국이 쿵푸 팬더2를 제치고 역대 흥행 애니메이션 1위가 되었다고 한다. 인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이 글을 쓰는 본인도 겨울왕국을 2번이나 봤고, 3D로도 보러 갈 예정이다.

 겨울왕국은 디즈니 최초의 여성감독인 ‘제니퍼 리’가 감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딱히 감독을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겨울왕국을 보는 내내 애니메이션 속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보고 난 뒤 동생으로부터 여성감독이라는 말을 듣고 속으로 ‘역시나’라고 생각했다.

 작품 곳곳에 여성의 위치변화를 보여주는 모습들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이러한 모습은 엘사와 안나 두 주인공을 통해서 나타난다.

 


겨울왕국 (프로즌) 리뷰

엘사나 안나 모두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엘사는 마법으로 동생을 헤칠뻔한 기억을 갖고 있다. 성년이 되어 여왕으로 즉위하기 전까지 방에서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고 살아간다. 반면 안나는 엘사가 마법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기억이 사라져서 닫힌 성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

 이런 안나의 모습은 처음 본 한스 왕자에게서 애정을 느끼고 갈구하며, 하루만에 결혼을 하겠다는 말을 엘사에게 하는 것을 통해 볼 수 있다. 이 장면을 볼 때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떠올랐었다. 그 이야기에서는 두 남녀의 사랑에서부터 비극까지가 일주일만에 일어났는데, 그 남녀 못지 않은 속도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이런 안나가 엘사에게 한스 왕자와 결혼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이 이야기의 핵심 주제가 나온다. 엘사는 안나에게 “네가 진정한 사랑을 알아?”라고 묻는다. 결국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야지 끝이나는 것을 드러낸다.

 엘사는 안나로 인해 심적 동요를 감추지 못하고 결국 숨겨왔던 마법을 드러내고 만다. 이후 그녀는 북쪽 산으로 도망쳐서 성을 짓고 그 안에서 생활하기 시작한다.

 겨울왕국의 특징 중 하나라면 이런 뮤지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엘사가 북쪽 산에 도착해서 성을 짓는 장면을 Let it go라는 음악을 통해 표현한다. 힘겨운 삶을 살아왔던 엘사가 더 이상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모습에서 감동과 더불어 다시한 번 진취적인 여성상을 느꼈다.

 반면 이런 엘사를 찾기 위해 안나는 북쪽 산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 와중에 크리스토프라는 얼음 장수를 만나게 된다.

 


겨울왕국 (프로즌) 리뷰

 대개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남자 주인공의 역할은 한명인데, 한스 왕자를 제외하고 또 다른 남자가 등장하다니, 그리고 그의 비중이 커지는 장면에서 혼란을 느꼈다. 그러나 점점 그의 비중이 커지게 되고, 숨겨져있던 복선이 밝혀짐에 따라서 이해가 되면서 재밌어지기도 했다.

 겨울왕국은 어찌보면 틀을 깨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동화에서는 공주는 왕자를 기다리고 왕자에게 구원되는 역할이다. 잠자는 숲 속의 공주나 백설 공주 등 모두 마찬가지다. 신데렐라에서도 여성은 도망칠 뿐 결국 왕자님이 찾아와서 결혼하게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렇게 보면 이 영화는 공주가 모험을 떠나고, 빈곤한 얼음 장수가 결국 왕자님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이것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겨울왕국 (프로즌) 리뷰

 겨울왕국에서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눈사람인 올라프이다. 겨울이라는 주제는 색색의 아름다운 얼음을 통해서 영상미를 뽐낼 수도 있지만 흰색으로밖에 표현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색의 심심함을 올라프라는 익살스러운 캐릭터를 통해서 이야기 자체가 지루하지 않게 만들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게다가 올라프라는 캐릭터 자체도 한국인이 디자인한 캐릭터라고 하니, 호감도는 계속해서 상승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영화의 단점이라고 하면 무엇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스토리의 빈약함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서 한스 왕자나 위즐튼의 공작이 나쁜놈이라고 하지만, 그들을 나쁘게 만드는 것에 대한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위즐튼의 공작은 시작부터 계속해서 겨울왕국(아렌델)의 오랜 교역국이라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국가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여왕의 비밀을 헤치려고 하고, 엘사를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애초에 등장 자체도 한스 왕자의 비밀을 덮기 위해 악역 역할로 나온 것 같은데, 그에 대한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한스 왕자 또한 나쁜 놈 코스프레를 하지만 영화가 끝나면서도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영화를 통해서 보여지는 한스 왕자의 선한 모습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지 갑작스럽게 말 몇마디로 악당이 되는 것에서 개연성을 느끼기 힘들었다고 할까. 그의 행동을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결국 겨울왕국이 감정에 호소하는 능력은 강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생각보다 튼튼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재미있는 이유는 눈과 얼음이라는 것을 통해 화려한 영상미를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작품 속에서도 안나가 엘사를 찾아가면서 언니의 마법에 대해 투덜거리면서 겨울이 아니라 여름이었으면 얼마나 웃겼을꺼냐고 말하는 장면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올라프! 올라프가 없었으면 정말로 이정도의 흥행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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