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스팀에서 무료 게임을 공개했습니다. 이 게임의 이름은 에일리언 스웜. 관련 된 포스팅이 있으니 게임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클릭해보세요.
기대했던 것처럼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4가지의 병과(오피서, 스페셜 웨폰, 메딕, 테크)의 존재와 8개의 캐릭터.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특징들은 게임의 재미를 살려주었고, 다양한 아이템들과 에일리언들은 그 재미를 +@ 해주었습니다.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최종 레벨에 도달하고 말았네요. 그만큼 몰두해서 플레이했다는 반증이겠죠. ^^;
과거 에일리언 스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말씀 드렸던 에일리언 슈터는 완연한 학살 게임이었는데, 이 게임은 공간의 제약이 꽤 있는 편이고, 강력한 에일리언들도 많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게임에 대해 만족한 편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최고 난이도, 인세인(Insane)의 두 번째 미션에서 엘리베이터 속에서 싸우고, 미션 클리어에 성공했을 때는 쾌감의 물결이 밀려오더라고요 ㅋㅋ
난이도의 경우 Easy, Normal, Hard, Insane의 경우가 있는데 하드와 인세인의 차이가 꽤 크더라고요. 인세인에 처음 도전하던 날은 마지막 미션의 바로 전 단계에서 몇 시간을 끙끙대다가 gg를 쳤는지… 계속해서 클리어에 실패했지만 몰입도가 상당해서 지루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무료 게임이라서 그런지, 캠페인이 한 개밖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에드온으로 때우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나온지 얼마 안되어서 에드온도 별로 없고, 전 난이도를 클리어하고 모든 미션의 클리어 방법을 꿰뚫게 되니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이 게임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긴장감이 사라지면서 재미가 식어버린 듯합니다. 캠페인이 하나 뿐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죠. 적어도 캠페인이 2개였으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무료 공개 게임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겠죠.
최종 레벨을 찍은 이후로는 한계에 도전해봤습니다. 하드를 2인 클리어하기, 인세인을 3인 클리어하기 였는데, 모두 성공하고 나니까 또 할게 없더라고요. 인세인의 경우는 2인 클리어하기에는 탄약이 절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3인 클리어가 한계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도전과제에도 도전을 해봤는데, 처음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재밌었지만 이제 대다수를 깼고 스피드런과 같은 것만 남겨놨는데 별로 하고 싶진 않더군요. 느긋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말이죠.
결국 이런 게임은 킬링 타임용 게임이 될 수 밖에 없는 모양입니다. 재미는 있지만 쉽게 그 재미가 꺼진다는 점에서 킬러 콘텐츠가 될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비슷한 예로는 레포데 2를 들 수가 있겠는데요, 전작의 어둑한 분위기와 어디서 덮쳐질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사라져 버린 게임이죠. 다양한 무기가 추가되고, 다양한 좀비들이 추가되어서 처음에는 재미는 있었지만 그 인기가 오래가질 못했죠. 유저들의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발할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겠죠.
할 게임이 없을 때, 시간 죽이기로 하는 것은 좋겠으나 계속해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임 같았습니다. 그래도 무료게임을 몇 일을 붙잡고 있게 한 것을 보면 밸브가 게임 만드는 방법을 알긴 아는군요.